금융지주 ‘재평가 시대’ …KB금융, 1년새 주가 2배↑ ‘63조 돌파’

시간 입력 2026-02-13 17:00:00 시간 수정 2026-02-15 06: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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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원 육박…전년比 105.5%↑
역대급 주주환원 및 실적 영향
증권사도 줄줄이 목표주가 상향

KB금융의 주가가 1년 사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불리던 과거를 벗고, 국내 금융지주 전반에 대한 본격적인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B금융지주의 주가는 16만8500원으로, 전년 동기(8만2000원) 대비 105.5%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63조원을 돌파했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를 넘어섰다. 금융지주 가운데 PBR 1배를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이자이익의 견조한 증가와 증권·보험 등으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여기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8430억원으로 전년(5조782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 5일 실적 발표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도 공개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4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 804원에서 약 두 배 늘린 1605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2025년 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총 현금배당액은 1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간 배당성향도 2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배당기업 기준(25%)을 넘어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또한 KB금융은 전년 말 CET1 비율에 연동해 산출한 2026년 1차 주주환원 재원을 총 2조8200억원 규모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1조6200억원은 현금배당에, 1조2000억원은 자기주식 취득에 활용할 계획이다.

KB금융 외 다른 금융지주들도 지난 1년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전일 종가 3만9150원으로 전년 동기(1만6850원) 대비 132.3% 올랐다. 하나금융지주(6만900원→13만원)와 신한금융지주(4만8600원→10만6000원) 역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 활황이 맞물리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증권가도 은행주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하나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에 대해서도 각각 15만7000원, 12만6000원, 4만3000원을 제시했다. 은행 평균 목표 PBR 역시 약 0.9배 수준으로 상향됐다.

하나증권은 최근 상승 랠리가 새로운 호재의 등장이라기보다는 은행주의 기존 투자 매력이 재부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안정적인 CET1 비율 관리, 총주주환원율 상승 기대, 핵심이익 개선 등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주주환원 방안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에 발맞추고, 주주와의 동반 성장을 고민한 결과”라며 “자본준비금 감액에 따른 비과세 배당 추진 등을 통해 KB가 동종 업계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당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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