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줄고, 진에어 늘고”…LCC ‘김해공항 쟁탈전’ 심화

시간 입력 2026-02-16 07:00:00 시간 수정 2026-02-17 07: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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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점유율 15.9%
대한항공, 10% 아래로…인천공항 장거리 집중
LCC 간 출혈경쟁 심화 우려…선택 폭도 좁아져

진에어 B737-800.<사진제공=진에어>
진에어 B737-800.<사진제공=진에어>

지난해 지방공항 중 처음으로 국제선 연간 이용객 1000만명을 넘어선 김해공항에서 대한항공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진에어 등 LCC(저비용 항공사) 비중은 커졌다.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장거리 위주의 노선 공략에 집중하는 가운데 김해공항 내 LCC 간 출혈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부산의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27.3%로 국적 항공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진에어(15.9%), 제주항공(15%), 대한항공(9%), 비엣젯항공(7.9%) 등 순이었다.

김해공항 거점 항공사이자 내년 1분기 진에어와 통합을 앞둔 에어부산은 국제선 점유율이 전년 대비 3.6%포인트 감소했지만, 1위를 유지했다. 진에어의 점유율은 0.5%포인트 증가해 2위로 올라섰고, 제주항공은 3.3%포인트 감소해 3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은 베트남 노선 다각화에 힘입어 5위를 차지했다.

김해공항에 남은 유일한 FSC(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한항공은 김해공항 국제선에서 여객 점유율 12.2%, 운항 편수 점유율은 15.1%로 2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대한항공은 김해공항 국제선에서 여객 점유율 9%, 운항 편수 점유율 1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운항 편수도 2019년 9675편에서 지난해 6357편으로 34.3% 감소했다.

대한항공이 김해공항에서 진에어·에어부산과 중복 노선을 피하고, 인천공항에서 장거리 위주의 노선 공략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운항 편수가 일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김해공항 내 FSC 비중은 10% 아래로 떨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 비중이 40%를 넘는 인천공항과 대조적이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김해공항 국제선 점유율 감소로 LCC 간 출혈 경쟁 심화와 탑승객의 선택 폭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선이 LCC 중심으로 쏠리면서 향후 김해공항이 미주와 유럽으로 대표되는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해공항에서 현재 개발 중인 중동, 유럽, 미주 노선은 모두 외항사를 통해 취항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인천공항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며 통합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며 “지역 소비자들의 항공사 선택권이 LCC 위주로 좁아지는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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