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p↓’ 보험금지급률 뚝 떨어진 생보업계…KDB·라이나는 ‘역주행’

시간 입력 2026-02-03 17:41:56 시간 수정 2026-02-03 17: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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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보험금지급률, 지난해 9월 86.1%…2024년에는 97.9%
IFRS17·보험계약 만기 집중 여부 등 영향…소비자 민감도는 ↑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보험금지급률이 1년 새 12%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지급률은 보험료 수입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하며, 손해율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 비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료로 들어온 금액보다 보험금으로 나간 금액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전체적 지급률 하락은 단순히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업계는 회계제도·상품구조 변화나 보장성 보험 확대 등 지급률을 낮추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의 전체 보험금지급률은 2025년 9월 기준 86.1%로, 2024년 9월(97.9%) 대비 11.8%포인트 하락했다. 회사별로도 하락 폭이 두드러진 곳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하나생명 -53.7%포인트(121.6%→67.9%) △흥국생명 -73.5%포인트(180.7%→107.2%) △미래에셋생명 -52.2%포인트(166.0%→113.8%) △BNP파리바카디프생명 -44.5%포인트(220.3%→175.8%) 등은 1년 사이 지급률이 큰 폭으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상위 3개사 역시 각각 -4.9%포인트(112.6%→107.7%), -1.2%포인트(79.7%→78.5%), -18.9%포인트(86.8%→67.9%) 하락하며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KDB생명과 라이나생명은 각각 14.6%포인트(113.9%→128.5%), 4.4%포인트(50.1%→54.5%) 상승해 주요 생보사 중 유이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반계정 보험금지급률은 86.3%에서 77.4%로 8.9%포인트, 특별계정은 131.1%에서 107.8%로 23.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일반계정은 보험사가 투자 위험을 부담하는 구조이며, 특별계정은 변액보험·퇴직연금처럼 보험계약자가 투자 위험을 일부 또는 전부 부담하는 계정이다.

다만 일부 회사의 경우 구조적 특성에 따른 수치 왜곡도 나타났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일반계정 보험금지급률은 같은 기간 981.5%에서 1606.4%로 624.9%포인트 급등했다. 이 회사는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아 만기 도래 시 보험금이 일시에 지급되면서 지급률이 크게 튀는 특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전반적인 지급률 하락을 단순히 ‘보험금 지급 기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새 보험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회계 처리 방식과 상품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IFRS17 체계에서는 보험금 지급이 단순 현금 유출에 그치지 않고 즉시 비용 인식, 보험계약마진(CSM) 감소, 손익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보험금 심사 체계를 정교화하고(AI 자동 심사 도입 등), 약관 해석을 보다 보수적으로 적용하며, 경계성 보험금 관리에 나서는 경향이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험금지급률은 보험금 청구 시점, 만기 도래 계약 집중 여부 등에 따라 연도별 변동성이 큰 지표다. 따라서 지급률 하락이 곧바로 ‘보험금을 덜 지급했다’는 의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절차가 과거보다 까다로워졌다고 소비자가 체감할 가능성은 있다”며 “추가 서류 요구나 심사 기간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생보사들이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점도 영향을 미친다”며 “보장성 보험은 보험료는 지속 유입되지만 보험금은 사고 발생 시점에 지급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지급률이 낮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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