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픽’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연 매출 6000억원 달성할까

시간 입력 2026-02-03 07:00:00 시간 수정 2026-02-03 17: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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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수익성 모두 합격점…올해 6122억원 목표
N타입 탑콘 등 고효율 제품 선방…실적 개선 지속 전망
태양광 모듈 시장 본격 성장…재생에너지 정책은 변수

지난달 5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오프닝 2026(Opening 2026)'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HD현대
지난달 5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오프닝 2026(Opening 2026)'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올해 태양광 모듈 시장 성장에 힘입어 연 매출 6000억원 달성에 도전한다. 단순 모듈 제조사가 아닌 에너지 생산·저장·관리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기업을 표방한 만큼 HD현대그룹 내 존재감이 커질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927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대비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1076.9% 각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약 365배 급증한 417억원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초 목표로 세웠던 연 매출 5329억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6122억원이다.

미국향 매출 증가와 N타입 탑콘(TOPCon) 등 고수익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사업 부문은 크게 태양광 모듈과 솔루션으로 나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태양광 모듈 부문은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태양광 모듈, 인버터, 지상·수상·아그로 PV(태양광발전) 솔루션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N타입 탑콘, HJT(이종접합) 모듈 등 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통해 EPC(설계·조달·시공)부터 O&M(운영·유지보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점찍은 태양광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옛 현대중공업의 그린에너지 사업본부가 2016년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로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201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최대 주주는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으로, 53.57%의 지분을 쥐고 있다.

올해 태양광 모듈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만큼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정부가 COP30(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발표한 PPCA(이산화탄소 감축 및 탈석탄동맹) 가입은 국내 전력 시장의 판도를 바꿀 트리거로 꼽힌다.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신재생 설비 용량 급증이 예고된 데다 2030년 태양광 누적 용량 87GW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년간 매년 약 11.3GW의 신규 설치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점유율 2위 업체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공공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과 전력원으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RE100을 이행하는 대기업 증가로 산업단지와 유휴 부지 기반의 태양광 수요가 새로운 먹거리로 지목된다.

중국 재정부가 지난달 9일 발표한 태양광 수출 부가세 환급 4월 폐지 방침도 HD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선 긍정적 시그널이다. 그간 시장을 교란했던 중국산 저가 모듈의 수출 보조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저가 덤핑 공세 완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현겸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모듈 가격의 하방 경직성 및 반등이 예상되며, 이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ASP 방어 및 마진율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N타입 탑콘 등 고효율 제품으로의 믹스 개선을 통해 기술적 진입장벽과 가격 프리미엄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재생에너지 정책의 지연 가능성은 변수다. 최근 지자체들이 태양광 패널의 빛 반사와 전자파 우려 등 잇따른 민원에 대응해 이격거리 조례를 강화하면서 국내 재생에너지 정책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회에는 과도한 입지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11건의 이격거리 합리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역 주민의 반발로 인한 단기적인 정책 지연 리스크는 상존하나, 현 정부의 국제적 약속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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