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적자 수렁 빠지나…美 공장 고삐 죄고 ESS로 체질 개선

시간 입력 2026-01-10 07:00:00 시간 수정 2026-01-09 1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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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익 1조원 복귀에도 구조적 불황 우려
매출·AMPC 축소…올해 비우호적 환경 지속
성장 잠재력 높은 美 ESS 시장 중심으로 도약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1년 새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영업이익이 조단위로 복귀했지만, 매출 규모가 줄고 미국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구조적 불황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구조적 경쟁력 강화 등을 거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 시장에서 실질적 사업성과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일 잠정 실적을 통해 4분기 영업손실액이 1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1년 전과 다른 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이다. 지난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이 5754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영업이익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구조적 불황을 우려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수요 회복 없이는 매출이 동반 상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매출 규모의 축소는 더욱 치명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4년 연간 매출액 25조6196억원 보다 7.6% 감소한 23조6718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23년(33조7455억원) 이후 2년 연속 감소하게 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의 축소도 LG에너지솔루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RA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 모듈 등에 세액공제 형태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즉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늘어날수록 세액공제 규모도 커지게 된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분기 IRA AMPC로 3328억원을 반영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33억원)보다 10.8% 감소했고 지난해 2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이 줄어든 만큼, ESS용 라인으로 전환해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얼티엄셀즈 1~2공장 내 필수 인력만 배치하는 등 사실상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전기차 시장의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불황을 돌파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미국 ESS 시장을 주목하는 있는데, 세계 데이터센터의 40~50%를 보유한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청정에너지 투자 세액공제(48E)가 유지되면서 미국 ESS 시장이 2024년부터 2028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2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역시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 속에 ESS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미국 내 탈중국 기조와 현지 LFP(리튬·인산·철) 제품 생산 역량 등을 바탕으로 3분기 미국 주택용 ESS 기업과 6년간 총 13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사업 수주 잔고는 120GWh를 웃돌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배터리 셀에서 SI(시스템통합)으로 연결되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차별화를 주고 있다. ESS SI 전문 자회사 LG엔솔 버테크를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배터리 셀부터 SI까지 더한 토탈 솔루션으로 경쟁사 대비 ASP(평균판매가격)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온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를 성과를 거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고객과 시장이 우리의 변화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압도적인 제품 경쟁력과 원가 구조 혁신으로 확실한 ‘고객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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