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마른 ‘LCC 1위’ 제주항공,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시간 입력 2025-12-15 17:30:00 시간 수정 2025-12-16 0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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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 현금흐름 모두 마이너스
감축 운항·고환율·여객 수요 증가세 둔화 여파
LCC ‘빅3 체제’ 재편 속 재무 체력 강화 필수적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 3분기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무안공항 사고 이후 감축 운항 지속과 고환율, 여객 수요 증가세 둔화 등으로 현금 창출력이 급격히 나빠진 영향이다.

15일 CEO스코어데일리와 본지 부설 기업연구소인 CEO스코어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분기보고서를 공시한 국내 500대 기업(금융사 제외) 중 상장사 237곳을 조사한 결과,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98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40억원)와 비교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값이다.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가늠하는 지표이자 연말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제주항공의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지난해 3분기 939억원에서 올해 3분기 -669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같은 기간 자본적 지출이 500억원에서 316억원으로 36.8%(-184억원) 줄어들긴 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감소 폭을 상쇄하진 못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잉여현금흐름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한 건 국내 주요 운송기업 12곳 중 제주항공이 유일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세방(-67.2%)·티웨이항공(-65.8%)·진에어(-58.4%)·대한항공(-32.6%)·HMM(-24.9%)은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의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감축 운항과 고환율 지속 등으로 현금 창출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이후 잇따른 예약 취소와 항공편 운항 감축 등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고환율 기조도 비용 부담을 키웠다. 제주항공을 포함한 대부분 항공사는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해외 체류비 등 고정 비용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한다. 제주항공은 환율이 5% 오르면 약 250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 수요 증가세 둔화와 중·단거리 노선 가격 경쟁 심화도 수익성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50억원, 순손실 6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올 3분기의 경우 일본 지진설 여파로 알짜 노선인 일본 노선에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한 부분도 악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한 LCC ‘빅3 체제’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의 재무 체력 강화는 필수다. 대한항공의 LCC 계열사인 진에어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2027년 1분기 안에 진에어로 통합한다고 선언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 191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으로 재무 안정성 확보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신규 기재 도입과 노선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2023년 차세대 항공기 B737-8 2대 구매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계획한 6대의 B737-8 구매기 도입을 마치는 등 기단 현대화와 구매기 비중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현재 보유 중인 43대의 여객기 중 차세대 항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 구매기는 기존 B737-800NG 기종 5대와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8대를 포함해 총 13대로 30%를 차지한다. 경년 항공기는 반납하고, 신규 항공기를 구매 도입하는 항공기 운용 방식의 변화로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를 갖춰 연간 약 14%의 운용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단 현대화와 구매기 비중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를 갖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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