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 짓는다…재활용 사업 ‘수직 계열화’ 추진

시간 입력 2025-12-10 09:41:55 시간 수정 2025-12-10 09: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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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활용 기업 커린러와 합작법인 설립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 내년 하반기 가동
원료 내재화 통한 재활용 사업 경쟁력 강화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왼쪽 다섯번째)과 정재준 SK 산터우 동사장(왼쪽 여섯번째), 장시정 커린러 사장(왼쪽 첫번째) 및 관계자들이 사이클 원료 혁신센터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이 재활용에 필요한 원료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다.

SK케미칼은 10일 중국 산시성의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 기업인 커린러(Kelinle)와 함께 폐플라스틱 처리 시설인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FIC는 폐플라스틱을 원료화하기 위해 가동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FIC는 일반적으로 페트병을 원료로 하는 기계적 재활용 업체와 달리, 사용을 다하고 버려지는 이불과 페트병 분쇄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미분)를 화학적 재활용의 원료로 만들어내는 시설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 생산을 넘어 폐플라스틱 소싱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해중합 등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화학 기업이 폐플라스틱 소싱 설비를 갖춘 법인을 구축하는 것은 SK케미칼이 최초다.

양사는 커린러가 중국 산시성 웨이난시에 보유한 4000평 규모 유휴 부지에 폐기물을 일련의 공정을 거쳐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SK케미칼과 협력하기로 한 커린러는 현지에서 10년 간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료를 조달하고 SK케미칼의 기술력으로 전처리 후 재활용 원료인 PET 펠릿을 생산한다.

FIC는 초기에 약 1만6000톤의 재활용 원료 생산을 시작으로, 연산 3만2000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SK산터우에 필요한 원료 대부분을 공급하게 된다. 본격적인 가동은 오는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한다.

SK케미칼 리사이클 밸류체인 도식화. <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은 FIC 설립을 통해 순환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재활용 플라스틱 기업은 폐플라스틱 피드스탁(Feedstock)을 외부에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는 수급 상황이나 시황 등에 따라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정성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예컨대 재활용 소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글로벌 규제 강화 등으로 폐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정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SK케미칼은 FIC를 통해 자체 폐플라스틱 수급 체계를 갖추고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FIC에서 주로 다룰 원료는 기존에 재활용 원료로 쓰기 어려워 소각되던 것으로,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 PET병 대비 저가로 수급이 가능하다. FIC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순환 재활용 사업에 필요한 원료 공급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폐플라스틱 원자재 비용을 약 20% 가량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무엇보다 대부분 소각, 매립됐던 폐이불을 다시 사용해 폐기물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폐이불 등은 다시 원료화 하는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용화한 사례가 없다. 그러나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해중합 기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섬유, 솜, 유색 PET 병 등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의 자원화가 가능하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FIC를 통해 해중합과 소재 생산에 이어 원료 확보까지 이어지는 완결적 리사이클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이불 등을 자원화 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은 석유 기반 소재 대비 높게 형성된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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