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2차 ESS 사업 반격 노린다…안전성 높은 LFP 국내 생산 ‘맞불’

시간 입력 2025-11-18 07:00:00 시간 수정 2025-11-17 17: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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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ESS 입찰 공고…비가격 평가 비중↑
안전성 높은 LFP 배터리, 판도 흔들 변수 부상
LG엔솔, 2차 입찰 맞춰 LFP 국내생산 시동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입찰을 앞두고 배터리 3사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차 ESS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만 1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1차 ESS 프로젝트를 싹쓸이 한 삼성SDI에 맞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의 대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번 2차 입찰은 1차 입찰때와 달리 비가격 평가 비중이 한층 높아지면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설명회’를 통해 의견수렴 결과와 내부 검토 등을 거쳐 11월 말 중으로 △공고기간 △평가방법 △평가지표 등 최종 입찰공고문에 대한 중앙계약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중으로 공고가 발표되고 1월 중으로 2차 ESS 사업자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협상대상자는 입찰서 종합평가 후 오는 2월 중으로 공식 선정·발표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2차 ESS 입찰은 입찰 자료 정확성 제고를 위해 입찰자료와 증빙자료 단계별 제출 등을 추진해 시스템 과부하 및 자료 불일치를 개선하겠다”며 “지난 1차 ESS 입찰에서 지적된 문제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2차 ESS 중앙계약 입찰은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화재, 계통안정화 및 산업 기여 등을 반영, 지난 1차 ESS 프로젝트 보다 비가격 평가 비중을 높였다. 이를 위해, 가격 평가와 비가격 평가 비중을 기존에 60대 40에서 50대 50으로 조정한 것이다.

비가격 평가 개선안을 살펴보면 △계통 연계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및 설비 안전성 등 크게 3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배점이 변경됐다. 특히 화재 및 설비 안전성 부문을 크게 높였다. 최근 배터리 화재 등으로 인해 안전성에 대한 중요도가 늘었고, 배터리 유형별 특성에 따라 화재 안전성을 두기 위해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가격 점수가 높을수록 총점 및 낙찰 확률이 높은 반면, 비가격 점수 고득점 사업과 낙찰 확률과의 연관성이 모호한 점이 있었다”며 “배점 조정으로 가격 평가와 비가격 사이의 평가 균형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성SDI ESS SBB 1.5. <사진=삼성SDI>

안정성이 강화되면서, 앞선 1차 입찰보다 비가격 평가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사업권 경쟁에 나서는 배터리 3사간  준비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1차 ESS 중앙계약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8개 사업 중 6개를 확보했다. 물량 기준으로 총 563MW 중 75.9%를 확보해 사실상 압승을 거뒀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전체 물량 기준으로 24.1%를 확보했고, SK온은 단 한개의 사업권도 따내지 못했다.

배터리 업체들은 2차 ESS 입찰에서 비가격 평가가 높아지면서, 지난 1차 입찰과는 다른 경쟁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차 ESS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고품질의 LFP 배터리를 앞세워 비가격 평가에서 우위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LFP 배터리는 부피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아 동일 용량을 확보하려고 할 때, 삼원계 배터리보다 셀 크기와 무게가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다만 ESS는 차량과 달리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무게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 여기에 더해 LFP 배터리가 원가 경쟁력이 높고 발화 가능성 및 화재 위험이 낮아 글로벌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 선호도가 높은 추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2차 ESS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시점인 2027년에 맞춰 국내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4년부터 중국 남경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는 6월부터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기술력을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그대로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1GWh 규모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충북도 및 국내 소부장 협력업체들과 LFP 소재 개발을 추진한다.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LFP 소재와 관련해 공동 기술 개발, 단계적 공급망 협력 등의 사업교류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K온도 국내 LFP 생산 계획을 검토 중이다. SK온은 전기차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ESS 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해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올해는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플랫아이언)’과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SK온은 국내 ESS 장주기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LFP 생산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SK온의 국내 생산거점인 서산을 통해 ESS용 제품을 생산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기존 전기차용 라인을 ESS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편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기반으로 한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총 2.22GW ESS 구축을 목표로 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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