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으로 파고든 ‘임베디드 금융’…고객 접점 확장 가속

시간 입력 2025-11-10 12:00:00 시간 수정 2025-11-07 15: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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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커머스와 손잡은 은행권, ‘생활 속 금융’ 본격화
결제·쇼핑·자산관리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모델 부상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금융 서비스를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임베디드 금융’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금융 서비스를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임베디드 금융’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쇼핑·디지털 결제 등 비금융 영역에 금융 기능을 융합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행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유통·커머스·플랫폼 기업과 잇따라 제휴를 맺으며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 예대영업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금융을 녹이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KB금융그룹은 최근 현대백화점그룹과 ‘금융·유통 시너지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결합해 자산관리부터 쇼핑까지 아우르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KB금융은 자산관리센터 ‘KB GOLD&WISE the FIRST’의 서비스를 현대백화점 최상위 고객에게 제공하고, 현대백화점은 퍼스널 쇼퍼 동행 등 맞춤형 쇼핑 혜택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공급망 금융, ESG 기반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 동반성장 모델도 추진한다.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와 협업해 선보인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생활형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를 지급받는 ‘매일이자받기’ 기능과 모니모 포인트 ‘모니머니’를 통한 자동 전환 혜택이 특징이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과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NS홈쇼핑과 손잡고 시니어 맞춤형 금융·쇼핑 결합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 출범 1주년을 맞아 추진된 이 협약을 통해, 양사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은퇴설계 콘텐츠와 멤버십 교차 혜택, 공동 세미나 등을 운영한다. 이는 고령화 시대에 맞춘 ‘세대 특화형 임베디드 금융’의 한 예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디지털 결제 협력을 강화하며 ‘삼성월렛 머니·포인트’의 운영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이 서비스는 계좌 기반 충전·결제를 지원하고 포인트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기존 간편결제보다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커머스 플랫폼 내 금융서비스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양사는 11번가 전용 금융상품과 간편결제,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쇼핑-금융 연계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11번가 내 계좌 기반 간편결제와 제휴 적금 상품이 대표적 사례로, 신한은행 관계자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과 연계해 일상 속 금융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은행권은 ‘금융의 서비스화(BaaS)’ 트렌드 속에서 생활 영역으로 금융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 계좌 개설이나 송금이 아닌, 고객의 소비·결제·자산관리 전 과정에 금융 기능을 녹여내는 것이다. 이는 금융을 앱이 아닌 ‘생활 경험’으로 전환하는 시도이자, 빅테크·핀테크와의 경쟁 속에서 은행이 플랫폼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회사에게 임베디드 금융은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넘어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라며 “예대마진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비금융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을 마련해 준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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