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취임 1년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원전·도시정비 성과…영업익 목표 달성은 ‘글쎄’

시간 입력 2025-11-04 07:00:00 시간 수정 2025-11-03 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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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신규원전 EWA, 美 대형원전 건설 기본설계 등 성과
도시정비 수주액 약 8.7조 ‘선두’…건설사 최초 10조 노려
올 영업이익 목표치 약 1.2조…3분기까지 5342억원에 그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 확대와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연초 이 대표가 제시했던 목표치에는 한참 못미치고 있다. 

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한우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 1월 공식 취임했다.

이 대표는 1970년 생으로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회사에서 건축기획실장,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지내다가 2024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현대건설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한 ‘현대맨’이자 주택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대표는 원자잿값 상승,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 불황이 심했던 시기에 취임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현대건설의 실적 안정화와 에너지 분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등을 완수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또 이 대표가 주택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성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 대표는 취임 후인 3월 글로벌 원전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그가 제시한 전략은 ‘H-로드’다. H-로드에는 대형원전, SMR, 수소 생산플랜트 등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구축과 고부가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이 대표는 “이번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5000억원에서 2030년 25조원으로 확대하고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현대건설은 원전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원전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인 지난 6월,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WA)을 체결했다.

또 지난 7월에는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지난 달에는 미국의 에너지 디벨로퍼인 페르미아케리카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 캠퍼스는 텍사스주 아밀로 외곽의 약 2119만㎡ 부지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단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원전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진행된 내용은 3건”이라며 “홀텍과 SMR(소형묘듈원전) 계약 등이 예정돼 있으나 올해 계약이 진행될지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인의 전문분야인 주택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현대건설이 현재까지 8조6870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연내 건설사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올해들어 부산연산5구역 재건축, 수원구운1구역 재건축, 서울장위9구역 재개발,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미아9-2구역 재건축, 면목7구역 재개발, 수택동 재개발, 압구정2구역 등을 수주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연내 장위15구역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구역의 공사비는 총 1조4600억원으로, 장위15구역을 수주하게 되면 연내 10조원 달성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한 성과를 쌓고 도시정비사업 수주잔고를 늘렸지만 수익성 확보 부문에서는 다소 미흡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1조1828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42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에 따라 2024년 영업손실 1조2634억원을 기록하며 23년 만에 적자전환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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