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이 그룹 수수료의 70% 차지
RWA 질 개선·생산적금융으로 성장 전환 가속

KB금융그룹이 3분기에도 업계 순익 선두를 지키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의 효과를 입증했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안정적 실적이 버팀목이 됐고, 자본시장 중심의 성장 전환기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 기조가 맞물리며 질적인 측면도 한층 개선됐다.
30일 KB금융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860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은 5조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이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이익 둔화 우려에도, 그룹 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실질적인 방어막 역할을 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굳혔다.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704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순수수료이익이 2조9524억원으로 3.5% 늘었다.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방카슈랑스와 신탁이익 호조 등이 주효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본시장 부문의 수수료이익은 향후에도 확대 여지가 충분하다”며 “그룹 수수료이익의 약 70%를 비은행 계열이 창출하고 있는 만큼,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수료이익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별로도 성장세가 고르게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3조3645억원으로 28.5% 늘었고, KB증권(4967억원)과 KB손해보험(7669억원)도 각각 브로커리지와 투자손익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KB국민카드는 건전성 부담 속에서도 280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비은행 순익 비중은 37%로 균형 잡힌 이익 포트폴리오가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사진=KB금융그룹>
3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78%로 전분기 대비 1bp 상승했다. 이종민 국민은행 CFO는 “핵심예금이 전분기 대비 4조4000억원 증가하며 조달비용 절감에 기여했다”며 “4분기에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완만한 하락이 예상되지만, 수신에서의 조달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최대한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는 완연한 개선세다. 3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364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 줄었다. 해외 인수금융과 국내 지식산업센터 관련 부실채권 회수로 약 700억원의 환입이 발생한 영향이다. 나 CFO는 “그동안의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 그룹의 크레딧코스트는 40bp 중반 수준으로 관리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 성장축은 ‘생산적 금융’으로 옮겨간다. 나 CFO는 “부동산 중심의 자산구조를 제조업 등으로 전환해 위험가중자산(RWA) 질을 높이겠다”며 “생산적 금융 영향으로 내년 RWA 관리 난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나, 그간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문제없이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정책은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KB금융은 이날 주당 93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전년보다 135원 높였다.
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8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 역시 충분하다는 점은 긍정 요인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경우 요건이 확정되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개인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금리 및 환율 변동성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은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균형감 있는 이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의 중심축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전환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그룹 수익 구조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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