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세진 중국 배터리 공세…K-배터리, 매출도·연구인력도 밀렸다

시간 입력 2025-10-28 09:08:01 시간 수정 2025-10-28 0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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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과 K-배터리 3사 평균 비교
3년 전보다 매출·R&D 인력 격차 커져
배터리 패권 지킬 전략·지원 ‘골든타임’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사업장 전경. <사진=각사>

K-배터리 3사가 중국 배터리 진영에 매출규모는 물론 기술혁신 지표인 연구인력면에서 모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악조건속에서도 원재료부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의 매출과 R&D(연구개발) 인력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과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CATL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69조원에 달했다. 이는 K-배터리 3사의 평균 매출액인 16조원의 4배 이상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은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절대적인 규모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3년전과 비교해 더 벌어진 것이다.

더 큰 우려사항은 매출 뿐만 아니라 연구인력 부문에서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CATL의 지난해 R&D(연구개발) 인력은 2만346명으로 K-배터리 3사의 평균 R&D 인력인 3087명과 약 7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21년 CATL과 K-배터리 연구인력 격차는 2배에 그쳤으나, 3년만에 격차가 7배로 늘어난 셈이다.

중국은 중앙 정부 주도하에 배터리 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고, 풍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중국이 지난 2015년 제조업 부흥을 위해 추진한 ‘중국제조 2025’를 통해 ‘NEW 보조금’, ‘산업제한 및 우대 목록’ 등 대규모 정부 보조금과 세제혜택, 금융 지원을 단행했다. 이는 중국 배터리 기업이 대규모 CAPEX(자본지출)를 갖추고 OEM(완성차업체) 네트워크를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K-배터리 3사는 중국 배터리 기업과 달리 민간 주도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OEM 네트워크를 쌓아 나가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과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산업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 내재화 △지역별 차별화 △정책 일관성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

K-배터리 3사는 핵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광물 회사와 미국산 리튬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캐나다 니켈 광산 개발 회사인 캐나다니켈에 지분 투자를 통해 북미 니켈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SK온은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로부터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해 미국산 리튬 확보를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는 국내 배터리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세수에 미칠 영향과 통상규범 충돌 가능성 등 한국판 IRA 도입과 관련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체는 ‘원재료–소재–셀–팩–재활용’까지 수직계열화된 밸류체인을 완성해 원가와 리드타임을 최소화했다”며 “속도·양적 확장성·비용 효율성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중국 업체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구조적 격차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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