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기타포괄손익누계액 17조 감소…빅3에서만 12조 ↓

시간 입력 2025-10-25 07:00:00 시간 수정 2025-10-23 17: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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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올해 상반기 -3.7조…작년에는 13.2조
신지급여력비율, 올해 상반기 206.8%로 작년보다 10.5%p ↓

주요 생보사 기타포괄손익누계액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을 보여주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년 새 17조원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액이 줄고 부채 할인율이 떨어지면서 자본이 축소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비율(K-ICS)도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저금리 장기화에 대비해 자산·부채 관리 강화를 주문했으며, 업계는 공동재보험 등 금리 위험 이전을 통한 자본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보사들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3조76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3조2331억원보다 17조24억원 급감한 액수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액 기준으로는 삼성생명이 맨 앞에 섰다. 삼성생명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지난해 상반기 22조54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조 3545억원으로 9조2884억원 감소했다.

다음으로 △교보생명 -2조1119억원(-1조57억원→-3조1176억원) △한화생명 -1조1743억원(-9786억원→-2조1529억원) △신한라이프 -8895억원(-1조1761억원→-2조657억원) △동양생명 -7239억원(-7705억원→-1조4945억원) △DB생명 -6077억원(-6865억원→-1조2942억원) △KB라이프 -5190억원(5399억원→208억원) △흥국생명 -4284억원(-1858억원→-6143억원) 등의 순서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액이 컸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보험사가 자본으로 갖춘 자산의 평가액 중 당기순이익을 뺀 미실현 손익의 총계다. 신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을 산정할 때 필요한 가용자본의 한 요소다. 때문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증감은 자본 건정성 측면에서 중요한 지표다. 참고로 킥스비율은 가용자본을 분자로, 요구자본을 분모로 한다.

시장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등 보유 자산 평가액이 달라지면서 기타포괄손익이 변동하는데 이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시장 금리 변동은 보험사 부채와 비선형적인 관계에 놓여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기보다 금리 하락기에 보험사 부채의 움직임이 더 크게 출렁인다.

특히 생보사는 자본에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비중이 높아 부채 할인율 변화가 손보사에 비해 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보험사 손익에서 부채 할인율이 바뀌면 순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기타포괄손익에만 반영되는데 부채 할인율이 하락하면 킥스비율도 떨어진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도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부채의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할인율이 하락해 부채의 현재 가치가 증가하는데 이 과정에서 킥스비율이 하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 킥스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17.3%에서 올해 상반기 206.8%로 10.5%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따라 저금리 기조 지속이 전망되는 만큼 시장 금리 하락에 대비한 자산부채 관리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산 부채 관리가 미흡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할인율이 현실화 하면 자본이 감소해 킥스비율이 낮아질 수 있는데 보험사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공동재보험은 보험 위험뿐만 아니라 금리 위험을 이전할 수 있어 요구자본 축소를 통한 킥스비율 관리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장 금리가 급격히 변할 때 업계는 그동안 할인율 또는 킥스비율 완화를 통해 자본을 관리했으나, 이런 방안은 보험사 스스로의 자본 관리 유인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스스로 자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부채 구조조정 방안을 조속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열린 ‘보험업권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은 보험산업이 장기적 운용수익을 기반으로 생산적 금융을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건전성 규제의 틀을 바꿔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손해율 등은 계리가정을 구체화해 킥스비율의 비교가능성을 제고하고 보험사가 자본의 양 뿐만 아니라 자본의 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기본자본 비율 규제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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