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외 빅5 생보사 이익잉여금 급감…주주환원도 ‘빨간불’

시간 입력 2025-08-10 07:00:00 시간 수정 2025-08-08 14: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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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5 이익잉여금 전년比 65% 감소…삼성생명, 마이너스 기록
건전성 악화-후순위채 발행-이자 부담-주주배당 0원, 악순환 우려

생명보험사 이익잉여금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상위 5개 생명보험사 중 한화생명을 제외한 4곳의 이익잉여금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에 업계에선 건전성 방어를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또 이자 부담으로 이익잉여금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삼성‧교보‧KB라이프‧신한라이프생명의 올해 5월 이익잉여금은 12조5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36조3319억원보다 65.38%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가장 감소율이 높은 생보사는 삼성생명으로 지난해 5월 13조5204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올해 같은 기간 -728억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교보생명 -85.66% △신한라이프 -53.76% △KB라이프 -46.45%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한화생명만 6조99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조4607억원) 대비 8.27%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의 감소는 주주환원 재원 감소 및 후순위채 이자 부담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업계에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익잉여금은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으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비용도 이익잉여금에서 차감돼 배당 형태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해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이 최고치를 갱신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기준 올해 보험사의 후순위채 발행액은 5조2250억원이다. 생보사 기준 가장 발행액이 높은 곳은 한화생명으로 6000억원이다. 그 다음으로 △신한라이프 5000억원 △DB생명 3000억원 △흥국생명 2000억원 △ABL생명 1500억원 △iM라이프 750억원 순으로 높다.

지난해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액은 8조325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업계에선 올해 해당 기록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활발해진 이유는 IFRS17에 다른 실무 표준 변경 등의 이유로 재무 건전성 방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RBC 체제 하에서 기본자본에 해당됐던 신종자본증권이 새회계제도 IFRS17 도입 후 보완자본이 됐다”며 “기본자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통 5년 단위로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을 하는데, 이 때 스텝업(이자 인상) 조항이 없어야하며 이자 비용도 이익잉여금 내 배당 가능 이익에서만 지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2년에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이 추진되며 IFRS17 도입 전에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의 일부를 기본자본으로 인정해줬던 바 있다”면서 “해당 신종자본증권이 최근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5년에 도래해 채권자에게 돈을 상환하고 난 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으로 인정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이하 킥스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완자본 확충 수단인 후순위채 발행을 택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익잉여금을 감소시켜 주주환원이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앞서 지난해 한화생명은 킥스비율 방어를 위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0이었던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지난 3월 킥스비율 권고치 하향 조정 및 기본자본 킥스비율 도입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는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도입한다는 언급이 있긴 했지만 아직 구체화가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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