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7천억↓…‘코스피 3000’에도 주식투자 줄인 생보사들, 속사정은

시간 입력 2025-07-17 07:00:00 시간 수정 2025-07-16 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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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주식 투자액 올해 1분기 16.9조 작년 대비 13.5%↓
킥스 부담에 주식투자 대거 줄여…“당국, 부담 완화 방안 찾을 것”

최근 코스피가 4년여 만에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이른바 ‘불장’ 장세를 보인다. 이 와중에도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수익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채 오히려 주식투자 금액을 지난해 대비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 감소폭은 미래에셋생명과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등 대형사 중심으로 컸다. 보험영업이익이 날로 쇠퇴하면서 운용수익이 생보사 이익 대부분을 차지 하는 현실에서 중단기 운용 전략이 아쉽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보험사가 건전성 지표 방어 탓에 주식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인 만큼 진행 중인 제도개선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들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16조9276억원이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1분기에 주식에 투자한 19조5803억원보다 2조6527억원(13.5%) 줄어든 액수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국공채, 회사채, 주식,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생보사의 경우 운용수익률(ROI)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올해 1분기 기준 주식투자 규모를 줄였다는 점은 수익률을 크게 올릴 수 있는 호기를 활용 못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생명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생보사별 감소폭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생명 71%(583억원→168억원, 414억원) △삼성생명 27.0%(2조5814억원→1조8829억원, 6984억원) △신한라이프 18.3%(1조5193억원→1조2410억원, 2783억원) △메트라이프 15.1%(4조4239억원→3조7529억원, 6709억원) △KB라이프 14.1%(1조173억원→8732억원, 1440억원) △흥국생명 11.4%(8324억원→7369억원, 954억원) △한화생명 7.4%(3조884억원→2조8582억원, 2302억원) △교보생명 7.2%(4조1406억원→3조8392억원, 3012억원) 순으로 컸다.

이 같은 주식투자 감소 원인을 2023년부터 도입된 IFRS17(새 보험회계기준) 하에서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K-ICS(신지급여력제도, 킥스)를 주 원인으로 꼽는다. 킥스비율이 산정하는 주식 위험계수는 이전 RBC 제도와 비교 주식 위험계수가 3배가량 높게 나타난다. 즉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자산(주식)에 대해 더 많은 자본적립을 요구하면서 기업부담이 늘어난 점이 주식투자 규모를 줄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생보사 킥스비율이 내림세를 그리면서 여유가 사라졌다는 점도 감소세를 부추겼다. 실제 생보사 킥스비율은 올해 1분기 19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22.8%보다 3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때문에 건전성 지표 방어를 위해 자산운용 구조를 국공채, 회사채 등 안정성 중심의 장기상품으로 재편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기간제 채권의 경우 계약 기간이 긴 보험상품 특성과 들어맞을 뿐만 아니라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변동성이 덜한 점도 선호도를 높였다. 

금융당국은 주식 보유 시 요구자본이 증가해 RBC 비율(지급여력)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보험사의 주식 투자에 대한 부담 완화 방안을 찾고자 ‘보험산업 건전성 TF’을 구성을 마쳤다.  보험사가 주식에 장기로 투자할 경우 증시 안정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제도 개선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안창국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TF의 기본 목표는 보험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엄격히 강화해 나가되, 보험사들이 과도한 부담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시행 속도를 유지하고 필요한 규제 개혁을 병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식투자는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변동성을 보여주나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위험관리, 자산-부채관리, 투자정책 등에서 주식 장기투자를 위한 내부통제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기준으로 “종목 분산을 통한 변동성 완화, 금리 위험과의 상관성 검토, 고배당주 위주의 장기적 수익 및 안정성 확보 등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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