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질주’ K-조선, ‘하투’ 암초 만났다…노조 “성과 부족” vs 사측 “불확실성 커”

시간 입력 2025-07-11 17:57:39 시간 수정 2025-07-12 07: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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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 노조, 임금 인상 주장하며 11일 3시간 부분파업 진행  
사측은 피크아웃 우려 속 신중론…올해도 이견차 커 진통 예상
조선 3사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 오는 18일 공동 총파업 예고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앞에서 ‘총파업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지부>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앞에서 ‘총파업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지부>

국내 조선업계의 ‘하투(夏鬪·여름철 투쟁)’가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조선사 노조가 단체 파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3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는 올해 첫 파업이다.

노조는 지난 5월 2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사측과 12차례 교섭을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조합원 찬반투표(64% 찬성)를 거쳐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지난해 교섭 과정에서도 총 24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사는 현재 주요 쟁점인 임금 인상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노조는 실적에 비례한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500만원 △특별성과급 지급 등을 제시했다.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다 중국과 수주 경쟁 심화,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을 고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1938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4258만CGT 대비 54% 감소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도 이달 초 주요 계열사 사장단 전체 회의를 열고 “우리가 눈앞의 실적에만 편승해 위기의 심각성을 간과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지금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조선사 노동조합이 속해 있는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도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사업장별로 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5개 사업장(현대중공업지부‧현대미포조선노조‧한화오션‧현대삼호중공업지회‧케이조선지회)의 전체 평균 찬성률은 94.7%에 달한다.

조선노연은 오는 17일까지 사측이 노조 요구에 부합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으면 18일부터 사업장별 4시간 이상 1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면서 파업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 간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파업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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