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정지선 현대百 회장, 서울 대신 지방 택했다…‘더현대2.0’ 지역 랜드마크화 ‘큰 꿈’

시간 입력 2025-07-11 07:00:00 시간 수정 2025-07-11 12: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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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양극화 현상 심화되자 지방 출점에 2.2조원 투입
커넥트현대 청주 개점…2027년 더현대 부산·광주 오픈
더현대 서울 성공모델 지방에 이식…먹거리 모델로 육성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더현대 2.0’을 지방 거점 도시의 랜드마크로 키운다. 국내 백화점 시장이 몇몇 초대형 점포만 살아남는 ‘양극화’로 치닫자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의 경계를 허문 더현대 2.0으로 지방에서 승부를 건 것이다.

11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정지선 회장은 오는 2027년 부산에 ‘더현대 부산’을 개점한다. 

더현대 부산은 축구장 15개 크기의 부지(11만1000㎡)에 지하 1층~지상 4층 짜리 건물로 들어선다. 오는 10월 착공해 2027년 상반기 완공 계획이다. 정 회장은 더현대 부산을 짓는 데만 총 7343억원을 투입한다.

더현대 부산 개점은 정 회장이 이끌고 있는 지방 거점 도시로의 사업 확장 계획의 일환이다. 정 회장은 업계 경쟁이 몰린 서울·수도권 대신 충정, 전라, 경상권 등에 더현대2.0 깃발을 꽂는데 2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회장의 맏손주로 현대백화점 그룹 오너 3세다. 1972년생으로 연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고 1996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해 회사 생활 첫 발을 뗐다. 이후 기획실장 이사, 기획관리담당 부사장을 거쳐 현대백화점그룹 총괄부회장을 역임했다.

2030년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정 회장이 추진중인 차세대 유통 플랫폼 더현대 2.0은 백화점, 아울레, 쇼핑몰 등 전통적인 유통 채널의 경계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더현대2.0의 모델이 된 건 2021년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이다. 정 회장의 대표적인 경영 성과로 꼽히는 더현대 서울은 기존 백화점과 다른 공간 구성, MZ세대를 겨냥한 독특한 체험형 콘텐츠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백화점 중에선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정 회장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 방식을 유통 불모지인 지방권으로 이식, 제2·제3의 더현대 서울을 육성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포부다. 여기에는 현대백화점이 성장 정체기에 들어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해 연매출은 4조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840억원으로 6.4% 줄었다. 주력 점포가 수도권에 밀집된 상황에서 성장 한계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 회장은 지방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충북 청주에 지역 특화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 청주’가 문을 열었고, 오는 2027년 부산과 광주에 더현대 출점이 예정돼 있다. 또 2028년에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도 오픈할 예정이다.

정지선 회장은 “우리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해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정 회장과 동생 정교선 부회장과 형제경영 체제로 주력 사업을 비롯한 그룹 경영 전반을 정 회장이 이끌고 이를 정교선 부회장이 보좌하는 구도다. 정 회장은 2023년 출범한 현대백화점그룹의 단일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 3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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