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3년 치 쌓였는데…HD현대중공업, 올해도 드리운 파업 먹구름  

시간 입력 2025-07-01 17:45:00 시간 수정 2025-07-02 08: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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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2~4일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 진행
5월 20일 상견례 후 11차례 교섭에도 임단협 난항
노조 “14만1300원 인상” vs 사측 “피크아웃 우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에 파업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조가 파업권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3년 치 이상의 일감이 쌓여있는 만큼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생산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일 낮 12시부터 4일 오후 6시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약 11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고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이 올해도 파업을 벌이게 되면 이는 3년 연속이다.

노사는 현재 주요 쟁점인 임금 인상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 하고 있다. 노조는 실적에 비례한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요구안에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이 담겼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참고 인내해왔던 조합원에 대한 그동안의 보상이 필요한 시점임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의 기업 가치는 주가를 통해 증명하고 있으며 이는 조합원의 노력없이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조선업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누계 수주량은 1592만CGT(515척)로 전년 동기 2918만CGT(1242척)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이미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놓고 있어 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올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9조6336억원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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