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 조합원 부담 줄여라”…삼성물산, 3.3㎡당 869만원 vs 대우건설, 사업비 책임 조달

삼성물산 ‘래미안 루미원’, 대우건설 ‘써밋 프라니티’ 맞불
삼성물산, 조합보다 3㎡당 11만원↓…공사기간 43개월
대우건설, 100% 책임준공 및 사업비 전액 책임조달 제안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두고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적의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액 책임 조달 등을 내세우며 조합원 민심잡기에 나섰다.

3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8월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합이 지난 19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하면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2차전이 성사됐다. 양사가 수주경쟁을 벌이는건 지난 2020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이후 5년 만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개포우성7차아파트는 1987년 준공해 38년차를 맞은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14층, 15개동, 802가구의 기존 단지가 지하 5층~지상 35층, 총 1122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특히 용적률이 157%로 낮은 편이라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 예상 공사비는 약 6778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880만원이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래미안 루미원 단지 정면 이미지(위)와 대우건설이 제안한 써밋 프라니티 단지 정면 이미지.<사진제공=각 사>

우선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을 제안했다. 글로벌 디자인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스카이라인을 제안했다.

또 조합 원안설계 14개동, 3열 단지 배치를 10개동 2열 대안 설계를 제안하면서 대규모 중앙광장과 외부로 열린 통경축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사비는 3.3㎡당 868만9000원으로 제안했다. 이는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정가격 880만원 보다 11만1000원 낮은 금액이다. 공사기간은 43개월로 제안했다. 이는 개포주공5단지(45개월), 개포주공6·7단지(48개월)와 비교해도 각각 2, 5개월 짧은 기간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기술력과 시공 경험이 뒷받침돼서 공기 단축이 가능했다”며 “착공 전 공사 시뮬레이션을 통한 공정 간 비효율 제거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측은 줄어든 공사기간 만큼 향후 조합원의 분담금과 임시 거주비, 금융이자 비용 등을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으로 ‘써밋 프라니티’를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하이앤드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해 개포우성7차에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90m 높이에 스카이브릿지를 조성해 두 개 동을 연결하고 외관 특화와 8개 주동을 2열로 배치하는 동배치, 전 가구 남향 4베이 이상, 맞통풍 100% 설계 등을 제안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사업조건을 강조했다. 조합에 공사 중단 없는 100% 책임준공 의지를 표명했으며 사업비 전액을 책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조달 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0.00%를 제안했다.

분담금 납부에 대해서는 입주 시 100% 납부 조건과 분담금 납부시기 2년씩 최대 6년 유예 혜택 등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공사비 인상과 관련해 물가상승 18개월 유예 등 조건을 제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물가상승 18개월 유예는 최근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 연평균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개포우성7차에 책정된 공사비 중 약 364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라며 “조합이 제시한 도급계약서를 100% 수용해 시공사 선정 즉시 체결하겠다는 조건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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