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25.5% 보유한 현대건설, ‘무리한 공기단축’에 공사포기
입찰 검토 건설사들 “사업조건 완화돼야 긍정적인 검토 가능”
재입찰 과정서 지연 우려…가덕도신공항 예산 5524억원 삭감
가덕도 부지조성공사 홍보영상 중 한 장면.<사진=부산시>
DL이앤씨, 롯데건설, 한화건설부문 등 일부 건설사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입찰 참여는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상향 등 입찰 조건 완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건설이 공기를 맞추기 어렵다며 공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 롯데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부산 가덕도 일대 666만9000㎡ 부지에 활주로와 등 공항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예산은 10조53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이 사업은 현대건설이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키로 돼 있었다. 현대건설은 25.5%의 지분으로 주관사를 맡았다.
그러나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2035년 6월이었던 개항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2029년 12월로 앞당겨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입찰조건(84개월)보다 24개월 더 긴 108개월의 기본설계를 제출하고, 준공도 오는 2029년이 아닌 2035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이 턱없이 부족한 공사기간과 불충분한 공사비용 등으로 공사를 포기한 것이다. 당시 현대건설 측은 “당사는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법령상 입찰조건에 맞지 않는 만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을 중단하고 재입찰하기로 했다. 문제는 다수의 건설사들이 입찰조건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대한 입찰조건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만큼 입찰조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조건이 발표되지 않아 확답을 할 수 없지만 검토중인 사안이 맞다”며 “현대건설이 요구한 수준으로 공사기간 및 공사비용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다른 건설사들도 입찰에 참여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입찰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이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 올해 사업 예산을 절반 이상 삭감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예산으로 잡힌 9640억원 중에서 54%에 해당하는 5224억원을 불용 처리하기로 했다.
조주현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난공사로 꼽히는 사업인 데다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공사”라며 “공기나 공사비용까지 불충분하다면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입찰에 참여하기 꺼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사업 컨소시엄은 지분 25.5%를 보유한 현대건설이 빠진 후 대우건설 18%, 포스코이앤씨 13.5%, 중견건설사 8곳이 각각 4%,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4곳이 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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