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절반 지났는데…K-조선, 수주 목표 달성 ‘빨간불’

시간 입력 2025-06-30 07:00:00 시간 수정 2025-06-27 1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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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 전년比 45.4%↓
HD한국조선해양, 유일하게 절반 넘긴 58.2% 달성 중
한화오션‧삼성重, 상반기 수주 저조…하반기 반등 기대

올해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목표 달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피크아웃(정점 통과)’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조선사들은 하반기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3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6만CGT(표준선 환산톤수·771척)로 전년 동기(366만CGT) 대비 55% 감소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전 세계 선박 수주량도 159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515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2918만CGT) 대비 45% 가량 줄었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381만CGT, 95척 수주해 시장 점유율 24%에 그쳤다.

선박 발주량이 줄면서 조선 3사의 수주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저조한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만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목표치의 절반을 넘겼다. 현재(이달 27일 기준) 총 76척(105억달러)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80억5000만달러의 58.2%를 달성 중이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척 △LNG벙커링선 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8척 △에탄 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44척 △탱커 11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LNG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7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등 총 15척, 30억7000만달러를 수주한 상태다. 회사는 공식적으로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 상반기 수주 성적(총 27척, 53억3000만달러)과 비교해보면 저조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총 26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98억달러)의 26.5% 달성에 그쳤다. 선종별로 △LNG선 1척 △셔틀탱커 9척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4척 △컨테이너선 2척 등 총 18척이다.

다만, 조선사들은 이미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놓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올해 글로벌 발주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회사 수주잔량은 3.5년 치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 3사는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들이 예정돼 있는 데다 미국의 LNG 선박 발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바다 위 정유공장’이라고 불리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FPSO)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추진하는 FPSO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25억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Coral)’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2기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회사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9척의 FLNG 5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면서, 연간 2기 정도 FLNG 계약을 확보해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효율적 균형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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