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3322억원 규모 영동 양수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

국내 최초 가변속 양수 기술 도입
양수 주기기 국산화도 본격 추진

20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간 영동 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식.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신규 양수 주기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충북 영동 양수발전소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낸다.

한수원은 20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영동 양수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11년 충북 예천 양수발전소 준공 이후 14년 만에 진행되는 신규 양수 주기기 구매 프로젝트다. 계약 규모는 3322억원에 달한다.

새로 건설되는 영동 양수에는 재생에너지 변동성 및 간헐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가변속 기술이 적용된다. 가변속 양수는 기존 발전소와 달리 하부댐에서 상부댐으로 물을 끌어올리는 양수 운전 중에도 전력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 배터리 수준으로 빠르게 출력 조절이 가능해 출력 변동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한수원은 영동 양수 건설 사업과 연계해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양수 주기기 국산화도 본격 추진한다. 기술 제휴로 참여하는 글로벌 양수 주기기 제작사 안드리츠로부터 원천 설계 기술을 이전 받아 기술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고, 후속 양수 건설 사업을 통해 가변속 양수 기술 자립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예천 양수 이후 위축된 국내 수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산 기자재 공급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양수 발전은 국가 전력 계통 안정화에 매우 중요하며,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탄소 중립에도 그 역할이 막중하다”며 “이번 영동 양수 1·2호기 주기기 구매 사업이 침체된 국내 수력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기술 자립 달성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8월 실시 계획 승인을 취득한 영동 양수발전소 1·2호기 건설 사업은 2030년 9월 1호기, 12월 2호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동 양수는 500MW 규모로, 발전소가 건설되면 해마다 약 800GWh의 전력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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