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브라질 FPSO 프로젝트 입찰 참여
지난해 다이나맥홀딩스 인수하는 등 해양 사업 역량 키우는 중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 사장 “27년부터 2년마다 FPSO 3기 건조”

한화오션이 개발한 표준 FPSO 조감도. <사진제공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해양플랜트 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홀딩스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FPSO)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추진하는 FPSO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바다 위 정유 공장’이라고 불리는 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 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해양 설비다. 1기당 조단위에 달하는 가격 덕분에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총 8기의 FPSO를 수주했고, 이 가운데 7기까지 인도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오션의 FPSO 수주잔액(1기)은 10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이번 FPSO 수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수익성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장.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꾸준히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SBM오프쇼어 출신인 필립 레비 사장과 브람 반 칸 상무 등 해양 전문가 영입은 물론, ㈜한화에서 풍력·플랜트 부문을 떼어내 해양 사업을 확장시켰다.
같은 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싱가포르 다이나맥홀딩스를 인수해 올해 한화 오프쇼어 싱가포르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한화 오프쇼어 싱가포르는 해양 플랜트 설계 및 장치 제작, 조립, 시운전 등 수직 계열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표준 FPSO 설계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표준 FPSO 설계는 길이 340m, 폭 62m 크기로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 배럴이며, 약 238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동시에 개념 승인(AIP)도 획득했다.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사장은 이달 초 노르웨이 에너지 전문지 업스트림과 인터뷰에서 “2027년부터 2년마다 FPSO 3기를 건조하도록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설계, 장치 제작, 건조를 함께하는 통합 공정으로 납기를 단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향후 아프리카와 남미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로 글로벌 해양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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