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판 확 줄었다…반덤핑 관세로 수입 장벽 쌓는 철강업계

시간 입력 2025-06-18 17:45:00 시간 수정 2025-06-18 17: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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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산 후판 수입량 6만2038톤…전년比 63%↓
정부, 후판에 이어 열연강판에도 반덤핑 제재 검토 중  
철강사, 도금강판 및 특수강봉강까지 반덤핑 제소 추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생산되는 후판. <사진제공=현대제철>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 장벽을 쌓고 있다.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이어 주요국들의 수출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중국산 후판과 열연강판 외에도 도금·컬러강판과 특수강봉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6만203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7201톤)과 비교해 63% 가량 줄었다.

이는 정부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반덤핑 제소를 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중국산 후판에 대해 27.91%~38.0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 중이다.

무역위는 중국산 후판에 이어 열연강판에도 반덤핑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21만744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8%나 급증했다.

철강업계에선 열연강판에도 25% 이상의 반덤핑 관세를 기대하고 있다. 열연강판은 국내 철강기업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만큼 반덤핑 관세 효과는 후판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동국씨엠 부산 공장. <사진제공=동국씨엠>

국내 철강사들은 후판과 열연강판 외에도 반덤핑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은 자동차 및 산업기계 핵심 부품 소재인 중국산 특수강봉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준비 중이다.

동국씨엠도 조만간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나설 계획이다. 도금·컬러강판의 내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80만톤으로 약 3조원 규모다. 수입산은 100만톤 가량을 차지하는데, 중국산 비중은 무려 90%에 달한다.

업계에선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의 난립으로 내수 시장이 저가재 수준으로 퇴보하고,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 물량은 최근 3년간 연 76만톤에서 연 102만톤까지 34.2% 증가했고, 단가 역시 톤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낮아졌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내수 시장을 잠식하는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 신청이 임박함에 따라 조사 개시 및 예비판정, 본판정 일정을 거치며 내수 시장 환경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열연강판 규제 발효 시 냉연도금컬러류로 우회수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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