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보험 깬다”…생보 해약환급금 지난해 57.3조, 5년만에 113%↑

시간 입력 2025-06-15 07:00:00 시간 수정 2025-06-13 16: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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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5년래 6조8694억↑, 비중은 미래에셋 4.9%p 늘어
보험 해지 사유…경제적 어려움·목돈 마련·보험료 납입 곤란

주요 생보사 해약환급금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미래에셋생명의 보유계약금액 대비 해약환급금 비중이 5년 동안 5%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해약환급금은 보험계약자가 보험을 해지할 때 보험사로부터 돌려받는 금액을 뜻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22곳의 보유계약금액 대비 해약환급금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45%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말 기준 1.09%보다 1.3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때 해약환급금은 26조9034억원에서 57조3801억원으로 30조4767억원(113.2%) 늘어났다.

주요 생보사 별로 살펴 보면, 미래에셋생명의 보유계약금액 대비 해약환급금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5.86%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9년 말 기준 0.95%보다 4.91%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흥국생명 3.20%포인트(1.79%→4.99%) △KB라이프 2.04%포인트(0.89%→2.93%) △교보생명 1.35%포인트(0.91%→2.26%) △삼성생명 1.17%포인트(0.97%→2.14%) △한화생명 1.14%포인트(1.08%→2.22%) △신한라이프 0.77%포인트(1.38%→2.15%) 순으로 비중 증가 폭이 컸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생명의 해약환급금이 6조8694억원(6조887억원→12조9583억원) 늘며 가장 크게 위로 움직였다.

다음으로 △교보생명 4조2755억원(2조7141억원→6조9896억원) △미래에셋생명 3조8449억원(8486억원→4조6935억원) △한화생명 3조4057억원(3조4070억원→6조8127억원) △KB라이프 1조7472억원(7345억원→2조4817억원) △흥국생명 1조6646억원(1조3221억원→2조9867억원) △신한라이프 1조1117억원(2조7959억원→3조9076억원) 순으로 증가분이 많았다.

이처럼 해약환급금 규모가 커진 데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한 게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 해지는 가계대출·실업률 증가 혹은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득·지출능력이 감소할 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다른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가 확대될 때, 물가 상승으로 인한 보험금의 실질가치가 하락할 때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세 가지 발생 원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소비자가 보험 해지의 사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다”며 “이어서 ‘목돈 마련’, ‘보험료 납입 어려움’ 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날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0.8%로 0.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국내 성장률 전망치가 0.7%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8월(-0.2%→-1.3%) 이후 5년 만이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내려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고 수출 둔화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했기 때문에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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