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25%→50%로 인상…K-철강, 수출길 막히나

시간 입력 2025-06-02 17:45:00 시간 수정 2025-06-02 16: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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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장 이달 4일부터 외국산 철강 제품에 관세 50% 인상 예고
올 1~4월 대미 수출액 10%↓…25% 관세 영향 반영 전부터 타격
산업부, 포스코·현대제철 등과 긴급회의 소집하며 대응책 마련 나서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악화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데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 등으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50% 관세가 현실화 되면 철강사들의 대미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웨스트 미플린 US스틸 공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할 것”이라며 “이는 6월 4일 수요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철강이 대미 수출의 주력 품목이라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와 미 상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에 이어 미국의 철강 수입국 4위(29억달러, 9%)에 올랐다.

철강사들은 이미 25% 관세 부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13억8400만달러로 전년 동기(15억4100만달러) 대비 10.2% 줄었다. 심지어 해당 기간 수출은 관세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관세 부과 영향은 부과 시점 후 2∼3개월 정도 이후에 나타난다”면서 “트럼프 관세 영향은 5∼6월 수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50%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대미 수출이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철강 수요 위축과 수입산 제품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와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철강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 측은 “주미 공관과 현지 진출 업체 등을 비롯한 네트워크를 가동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미 관세 조치의 시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미 협의의 큰 틀에서 우리 업계의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정부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미 협의를 요청하는 한편, 자체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상황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추진하는 일관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시장 다변화와 원가 절감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부 쪽과 긴밀히 협업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관세 영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제철소 가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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