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수펙스 의장이 직접 위원장 맡아…부위원장에 윤풍영 SK AX 사장
권현영·최경진 등 학계·산업계 외부 전문가도 대거 합류
SKT 보안 글로벌 수준 격상, 전 계열사 모의해킹 등 고강도 대책 시행
“단순 선언 아닌 실행으로 그룹 보안 글로벌 톱 티어로 끌어올릴 것”

SK그룹이 최근 발생한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를 계기로 그룹 전체의 정보보호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그룹 차원의 보안 강화를 진두지휘한다.
위원회 출범은 SKT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해 불거진 보안 문제에 대한 그룹 차원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단순한 기술적 보완을 넘어 그룹 전체의 보안 거버넌스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목표 아래, 위원회를 통해 전방위적인 보안 강화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위원회는 SK그룹 내 9번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로 격상돼 강력한 실행 동력을 확보했다. 위원장은 최창원 의장이 맡고, 윤풍영 SK㈜ AX 사장이 실무를 총괄하는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T 등 전략위원회 멤버사와 SK네트웍스, SK브로드밴드, SK스퀘어 등 주요 B2C 관계사가 전면 참여한다.
특히 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했다. 권헌영 고려대 교수(전 디지털정부혁신위원회 위원장)가 외부자문위원장을 맡고, 개인정보보호 권위자인 최경진 가천대 교수, 시스템 보안 전문가 이병영 서울대 교수, 김용대 카이스트 ICT 석좌교수 등 학계 석학들이 대거 포진했다. 또한 국제 해킹대회 입상 경력의 박세준 티오리 대표, 검·경 사이버보안 자문위원인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등 산업 현장 최고 전문가들도 자문단으로 참여해 보안 역량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T 해킹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SK그룹은 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즉각적인 실행 과제에 돌입한다. 최우선 과제는 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모의 침투 테스트(모의 해킹)’다. 국내외 유수의 전문 보안기업이 실제 해킹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 취약점을 정밀 진단하고 보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SKT의 경우,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만큼 정보보호 체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전면 재정비하고 외부 검증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고객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를 수립하고, 보안 체계를 구성하는 5개 핵심 영역(거버넌스, 식별, 보호, 탐지, 대응)에 대한 종합 컨설팅도 병행한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이번에 신설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는 그룹 전체 주요 관계사와 생산시설의 정보보호 체계를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 강화하는 방안을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위원회는 단순한 자문 기구를 넘어, SK그룹 보안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매월 정례회의와 기술 실무회의를 통해 실행력을 극대화하고, 각 관계사의 현재 보안 수준을 정밀 분석해 맞춤형 개선 과제를 도출, 즉각 실행에 나선다. 또한 지능형 지속 위협(APT) 대응, 산업 보안, AI 보안 등 최신 보안 기술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편, SKT는 해킹 사고 수습의 일환으로 해외 로밍 고객을 포함한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이날 완료했다. 또한 SKT 차원의 ‘고객신뢰회복위원회’는 빠르면 내주 초에 구성 및 활동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 발족으로 SK그룹 전 관계사의 보안 수준을 끌어 올리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보보호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위원회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행 가능한 과제를 기반으로 그룹 보안 수준을 글로벌 톱 티어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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