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선박 엔진, 올해 수주 2조 눈앞…조선업 호황·환경규제 호재 겹쳤다

시간 입력 2025-05-09 17:45:00 시간 수정 2025-05-09 17: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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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엔진, 1분기 수주액 1조587억원…전년比 372%↑
HD현대마린엔진, 1702억원‧HD현대중 엔진기계 1463억원
1분기 실적 고공행진…하반기에도 상승세 이어질 듯

국내 선박용 엔진 제조사들이 올해 잇따라 공급 계약을 따내며 수주 물량이 벌써 2조원에 육박했다. 조선업 호황과 2027년부터 시행되는 해운 탄소세 도입,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 등 호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1조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2%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달 30일에도 한화오션과 4050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실적까지 합하면 올해 총 수주액은 약 1조4637억원에 달한다.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41조138억원으로 선박엔진이 9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마린엔진은 올 1분기에 1702억원을 수주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한화오션과 186억원 규모의 선박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화오션이 HD현대마린엔진과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마린엔진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약 304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3157억원)의 96%에 달한다.

국내 선박 엔진 제조사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올 1분기까지 1463억원을 수주했다.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엔진은 1분기 매출 3182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 14.9% 증가한 수치다. HD현대마린엔진의 경우, 1분기 매출이 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64.4% 증가했다.

이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이 초호황을 맞은 데다 강화된 탄소 배출 규제로 친환경 엔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사해기구(IMO)는 오는 2027년부터 5000톤 이상 대형 선박들을 대상으로 강화된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DF엔진 등 친환경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다. DF 엔진은 기존 연료인 디젤과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점도 수혜가 기대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이 미국에 입항할 때 수수료를 매기는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수수료는 180일 유예 기간을 두고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되며 수수료도 매년 인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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