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불편, 당장 점검하라”…SKT 유심 해킹 파문, 韓 대행까지 나섰다

시간 입력 2025-04-27 19:04:46 시간 수정 2025-04-27 19: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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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부처, 국민 불편 해소에 전력…정보보호체계 점검·개선 주문
“유심 동났다”…SKT 무료 교체 선언에도 유심 품귀 혼란 가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처=연합뉴스>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고로 큰 논란에 휩싸였다. SK텔레콤 가입자의 정보가 위협받자 정부 최고위층도 대응에 나섰다.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및 유심 교체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한 권한대행은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국민 불편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은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정보보호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유심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 시 가입자 정보를 저장하는 작은 칩이다. 유출된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등으로, 해커가 이를 악용할 경우 유심 복제와 스마트폰 불법 복제, 각종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현재 사고 원인과 피해 범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처벌 여부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이 공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4월 18일,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 침투로 유심 정보 일부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SK텔레콤은 전체 가입자의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피해자 명단은 아직 특정되지 않아 가입자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비정상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FDS 시스템과 유심 보호 서비스를 통해 복제 및 악용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T월드 앱’이나 고객센터(114)를 통해 무료로 유심 보호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으며, 5월 중에는 해외 로밍 중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가장 안전한 방법은 유심을 물리적으로 교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새 유심을 발급받으면 새로운 고유번호가 부여돼 해킹 위험이 사실상 사라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를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MVNO) 가입자까지 포함한다.

문제는 공급 물량이다. 평소 이동통신 시장은 번호 이동이나 신규 가입 수요가 많지 않아 유심 생산량이 제한돼 있다. 이번 사태로 대규모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일시적인 품귀 현상이나 교체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유심 재고 확보에 나섰지만, 당분간 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날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삼청동 총리 공관에 머물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최종 점검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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