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주잔고 81조원 돌파…올해 해외 수출 비중 더 늘린다

시간 입력 2025-04-18 07:00:00 시간 수정 2025-04-17 16: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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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4사, 합산 수주잔고 81조252억원…각 사별 4-5년 치 일감 확보
한화에어로, 32조로 가장 많아…KAI‧LIG넥스원도 각각 20조 달해  
EU, 방위비에 8000억유로 투입 예고…올해 수출 비중 대폭 늘어날 듯

K-방산의 수주잔고가 8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업체별로 이미 4~5년 치 일감을 확보했지만, 유럽연합(EU) 등이 국방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도 수출 비중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LIG넥스원·현대로템)의 지난해 말 기준 방산부문 총 수주잔고는 81조2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30조원대와 비교하면 불과 약 3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보유한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32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 수출 물량이 68%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현재 폴란드 등 총 10개국에 수출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도 각각 20조원이 넘는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KAI의 수주잔고는 24조6994억원, LIG넥스원은 20조53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의 경우, 디펜스솔루션 부문 수주잔고가 3조8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2~3년간 확보한 수주 물량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방산 4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EU가 최근 방위비를 사상 최대 규모인 8000억유로(약 1200조원)로 늘리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천문학적인 안보 비용 부담을 요구하자 유럽에서는 자체적으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산 4사는 현재 해외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인도와 37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추가 수출 계약을 맺은데 이어 폴란드와 4000억원대 현지 자주포 구성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과도 K9 자주포 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일부 중동 국가와 전투기 KF-21 수출을 논의 중이다. 현대로템은 다음달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때와 동일한 180대 규모로, 포탄·군수 지원 등을 포함한 전체 수주액은 7조~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체 방산 수주 수출 비중이 지난해 40%대에서 올해 50%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방산 4사의 해외 수주액도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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