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원가율 105.36%로 가장 높아…전년比 10.25%p↑
지난해 10대 건설사 평균 원가율 94%…원자재 가격‧인건비 급등 영향
건설 현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자잿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 증가로 대형 건설사들의 원가율도 상승하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원가율이 100%를 넘겼다. 건설업계 적정 원가율 80%대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DL이앤씨 뿐이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한 10대 건설사의 평균 공사 원가율은 94.06%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말 평균 원가율이 92.79%였던 것과 비교해 1.27%p 늘어난 수치다.
건설사의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원가율이 상승하면 수익이 낮아진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원가율이 80% 수준에서 관리되는 게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0대 건설사 중 원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105.3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95.11%) 대비 10.25%p 늘어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조7604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원가 15조5514억원을 기록하며 비용이 매출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 1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원가율 97.91%를 기록했다. 다만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을 반영하면 원가율은 100.66%로 100%를 넘게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사업 손실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2634억원 기록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이앤씨(94.15%), 롯데건설(93.52%), GS건설(91.34%), 대우건설(91.17%), HDC현대산업개발(90.55%), SK에코플랜트(90.04%) 등이 원가율 90%를 기록했다.
원가율 80%대를 기록한 건설사는 DL이앤씨 뿐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기준 원가율 89.83%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91.21% 대비 1.38%p 개선된 수치다.
건설에 필요한 원자재의 가격과 운송 비용,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원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자체가 올랐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송 비용, 운송 및 건설 근로자의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원가율도 상승했다”며 “정부나 기관들이 콘크리트 업체 등에 압박을 주며 원자재 가격을 인상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원가율 상승에 따라 올해 1분기 건설사들의 실적에 대한 희비도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가율이 낮은 편에 속하는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2% 늘어난 수치다.
반면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18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3% 줄어든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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