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발 뺀 MG손보 매각…노조 “유연성 있게 협의”, 정상 매각 촉구

시간 입력 2025-03-17 16:52:22 시간 수정 2025-03-17 16: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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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정상매각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제안…“추가 인수자1~2곳 있어”
메리츠화재 인수 포기 후 첫 기자회견…“100% 고용승계 무리가 있다 생각”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정문 앞에서 17일 열린 ‘MG손해보험 정상매각 촉구 노동조합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팽정은 기자>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 가운데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은 정상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월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금융감독원에 직무유기의 법적책임을 묻고, 예보의 실사절차를 거부한다”는 당초 강경 입장에서 물러 선 모습이다.   

17일 노조는 서울 보험예금공사 정문에서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인수 의향자가 오롯이 회사를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협조를 적극 다 할 것이며, 정상 매각을 통해 고객과 고객의 계약, 노동할 권리 그리고 금융당국의 부담 완화를 위해 진일보한 양보와 협력을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MG손해보험 정상매각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지난 수의계약 진행 과정에서 상호 소통의 부재로 촉발됐던 불필요한 오해와 분쟁의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각 기관이 모여 정상매각 진행을 위한 모든 의제를 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배영진 지부장은 “노조는 MG손보 정상 매각을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금융당국과 소비자, 시장의 흐름 속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며 “MG손보의 정상 매각을 통해 125만 고객과 노동자를 보호하고 손해보험 시장 경제를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협조와 협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서울보증보험‧현대상선‧대우조선해양 등을 예시로 들며 MG손보의 정상 매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보증보험은 예금보험공사가 인수해 정상화된 지분들을 순차적으로 매각함으로써 외부는 국고 손실 없이 투입됐던 것들을 다시 회수할 수 있는 조건에 놓여있다”고 예시를 들며 “MG손보를 정상화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구체적은 방법들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유연성 있게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당초 노조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 인수에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는 점을 들어 강하게 반발해 왔다.

배 지부장은 “노조도 100% 승계나 M&A 방식은 무리가 있다고 충분히 생각한다”며 “매각 과정에서 인수 의향자와 협의에 따라서 고용 문제는 유연성 있게 협의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적인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추가적인 인수자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며 아예 반응이 없는 상태는 아니다”라며 “의향을 내비치고 있는 곳이 한 두 군데 있으며 현재 서로 의향을 알아보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세히는 말을 하기 힘들지만 희망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으며, 재매각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기 인수자에 대해 “특정 금융권이나 사모펀드 제한 등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지 않았으며 MG손보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면 기업들을 충분히 검증‧검토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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