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규모 KDDX, 윤곽 나온다…HD현대 vs 한화 승자는?  

시간 입력 2025-03-17 17:45:00 시간 수정 2025-03-17 16: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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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17일 분과서 사업방식 논의…내달 최종 확정 발표
수의계약은 HD현대중공업이‧경쟁입찰은 한화오션이 유리  
양측 고소‧고발전으로 사업 1년 지연…방사청 결정에 주목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수행한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의 최종 승자가 마침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해당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고소‧고발전까지 벌이며 사활을 걸어왔던 만큼 방위사업청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 오후 2시 방위사업기획 관리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향을 심의했다.

사업방식은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설계 3가지 중 하나로 결정될 전망된다. 분과위 결과는 다음달 초 김선호 국방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이 위원장을 맡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KDDX는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선체부터 각종 무기 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해당 사업에서 개념설계는 2012년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군함 선도함은 기본설계를 가져간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건조를 맡는 구조여서 당초 HD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했지만, 군사기밀 탈취 논란이 불거지며 양측은 고소·고발전을 벌였다. 이 때문에 방사청은 지난해 7월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미룬 바 있다.

방사청이 수의계약 방식이 선택하면 HD현대가 유리하다. 반면, 경쟁입찰 방식을 택하게 되면 HD현대의 감점에 따라 한화오션이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방사청이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경쟁사는 이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양사를 모두 KDDX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산업체로 동시 지정하자 이를 둘러싼 해석도 엇갈렸다.

HD현대중공업은 복수 지정에 따라 선도함 건조는 기본설계 업체인 자사가 맡고, 양산함 물량은 두 업체가 배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방산업체 지정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과는 별개로, 후속함까지 포함한 전체 물량에 대해 업체 지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련 법적 의혹이 모두 해소된 만큼 원칙대로 방위사업법령의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선도함을 비롯한 모든 선정 절차가 경쟁입찰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KDDX 방산업체로 지정받음으로써 KDDX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 받았다”며 “KDDX 사업 추진방안이 합리적인 방식으로 조속히 결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함정 건조 지연을 우려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양 총장은 지난달 말 보낸 서한을 통해 “함정의 적기 전력화는 전력 공백 방지와 해상경계작전의 완전성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며, 국가안보와 번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해군의 핵심 전력들이 적기에 확보되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방사청이 기존 관행에 따라 HD현대중공업에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행하게 하고, 종합발주를 추진해 한화오션에도 사업 참여 기회를 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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