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공장 직장폐쇄에 이어 순천공장도 6~7일 부분파업 예정
사측 강경 대응에도 노조는 현대차 수준 성과급 요구하는 중
노조 게릴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손실만 254억원 달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의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측이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두자, 노조는 파업을 늘리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회사의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파업과 직장폐쇄까지 겹치며 경영난이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순천공장 1CGL(용융 아연 도금 라인)·2CGL·3CGL 설비에서 하루 8시간씩 부분 파업하기로 의결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생산 규모만 200만톤이다. 냉연강판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산업용 기계 제작에 쓰이는 산업 필수재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1월 22일 파업에 돌입, 당진공장의 냉연 생산을 멈춰 세웠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당진제철소 내 냉연공장이 있는 압연 설비에 대해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파업을 반복하자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노사분규로 냉연 부문에서만 약 27만톤을 생산하지 못했고, 손실액만 2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반복되는 파업으로 전체 생산 일정 확정에 어려움이 생겨 조업 안정성 확보에도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쟁의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업장 안전을 위해 방어적 목적의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냉연 생산을 담당하는 당진과 순천공장이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전체 냉연의 70%가 당진공장에서, 나머지 30%는 순천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사진제공=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와 10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으나, 노조는 그룹사인 현대차가 기본급의 500%와 1800만원 등을 지급한 것과 같은 수준에 맞춰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회사의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에 따른 직장폐쇄까지 겹치며 경영난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1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2024년도 단체교섭 중 성과 및 격려금의 증가로 지난해 영업이익을 1595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80% 가량 축소된 수치다.
여기에 회사는 오는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전환 배치 신청을 받는 중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포항 2공장을 축소 운영해왔지만, 건설업 불황으로 철근 제품 수요가 줄자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최근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노력과 절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끊임없이 파업을 이어가며 회사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매출 감소와 직결되며 이는 결국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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