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해킹, 약 90억 규모 코인 탈취… 보안 논란 확산
거래소, 위믹스 유의 종목 지정… 상장 폐지 위기 재점화
위메이드 주가·위믹스 시세 동반 하락… 투자자 불안 가중
글로벌 확장 앞둔 위믹스 플레이,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

위메이드가 최근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초반 흥행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블록체인 사업인 ‘위믹스’ 코인 해킹 사건으로 큰 위기를 맞게됐다. 대형 신작 출시로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분위기는 조성했지만, 코인 탈취 악재가 터지면서 기업의 신뢰성에 큰 흠집을 내게 된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위믹스(WEMIX)는 최근 약 90억원(865만여개)에 달하는 대규모 해킹을 당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2022년 상장 폐지 이후 2023년 국내 거래소 재상장에 성공한 위믹스 코인이 또 다시 2차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출시된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오르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처=위메이드>
위믹스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악의적인 외부 공격을 받아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비정상으로 출금됐다. 당시 시세를 기준으로 약 88억원어치에 달하는 규모다. 위믹스 팀은 공격 사실을 인지한 즉시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 대응했으나, 탈취된 가상자산 대부분은 거래소에서 이미 매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믹스재단 측은 “1차 원인 파악을 기반으로 상세 분석과 추적이 진행되고 있다”며 “외부 보안 전문 기업인 티오리와의 공조를 통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악용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조사와 보완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안내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위믹스 주주들 사이에서는 향후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까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킹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믹스와 위메이드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위메이드 주가는 최근 출시한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출시 전후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4만원대를 훌쩍 넘겼지만, 위믹스 해킹 소식이 공식화된 지난 4일 하루 동안에만 11% 이상 급락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신작 출시일인 지난달 20일 1주당 4만2500원에 거래된 위메이드 주식은 5일 종가 기준으로 3만3700원까지 떨어졌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위믹스 플레이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출처=위믹스플레이 홈페이지>
위믹스 해킹 사태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2월 출시된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출시 닷새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 게임매출 1위에 등극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게임은 현재까지도 3위 이상의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 블록체인 문법을 적용한 경제 시스템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국내에 먼저 출시한 후, 이르면 연내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위믹스 플레이’는 위메이드가 운영 중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위믹스’ 코인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자산의 소유권을 보장하고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하며, 다양한 P2E(Play to Earn)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위믹스 플레이’의 핵심 기반인 ‘위믹스’ 코인이 또다시 신뢰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위메이드는 중대한 위기를 맞게됐다. 해킹으로 인한 대규모 코인 탈취 사건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고, 향후 ‘위믹스’의 존폐 여부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회사가 추진 중인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확장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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