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K-해양 방산 ‘원팀’ 승부수 통할까  

시간 입력 2025-03-05 07:00:00 시간 수정 2025-03-04 17: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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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함은 HD현대중·잠수함은 한화오션이 ‘한국 대표’로 참여
양사 협력으로 60조 규모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부터 정조준  
최종 사업자 선정 임박한 KDDX 사업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 중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사령관이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함정 건조 현장을 방문,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건조 역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함정 수출 ‘원팀’을 꾸린 가운데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과 사우디아라비아 해군력 증강 사업 등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앞서 양사는 수상함 수주전에는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 수주전에는 한화오션이 각각 ‘한국 대표’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수출과 별개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따르면 양사는 원팀으로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와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함정 수출 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과 함께 캐나다 사업 관련 비공개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현지 정보, 경쟁 업체,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스펙에 관한 분석 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 사업 인만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입찰하지 않고, 한화오션이 대표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CPSP는 3000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획득 비용에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합산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장보고Ⅲ급’(3000톤 이상) 잠수함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사령관은 HD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를 각각 방문해 건조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참여를 위해 캐나다 정부의 정보 요청서(RFI)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해 5월에는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 2024’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사령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11월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을 방문해 한화오션 경영진으로부터 잠수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화오션>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잠수함 수주전에서도 한화오션이 선봉에 서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호위함, 말레이시아 연안 임무함, 에콰도르 사업에선 수상함 노하우가 많은 HD현대중공업이 입찰하고, 한화오션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해군력 증강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우디는 호위함과 잠수함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팀의 일원으로서 K-함정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도 “국내외 함정시장에서 업체 간 협력 기조가 이어지길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함정 수주라는 결실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DDX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데다 이번 원팀 합의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양사가 얼마나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만약 KDDX 사업자 선정에 한 쪽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사실상 원팀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해외 군함시장에서 원팀으로 수주에 나서기로 합의했지만, 국내 사업은 이와 별개로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로 6000톤급 최신형 이지스함 6척을 확보하는 KDDX 사업은 이르면 이달 사업자를 선정한다.

개념 설계는 201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 원칙대로 본인들이 단독 입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화오션은 경쟁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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