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차 시장 성장 속 트럼프 관세 정책 대응 필요
K-배터리, 미 현지 생산 거점 확보 서둘러 확보해야
효율 극대화 작업 마무리 땐 세액 공제 혜택 수혜
지난해 배터리 3사 IRA AMPC 1.8조원 ‘44% 확대’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 삼성SDI 헝가리법인, 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사진=각사>
국내 배터리 3사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견조한 데다 관세 정책을 전면에 꺼내든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을 서둘러 확보해야 해서다. 다만 K-배터리 3사는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필수적인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운영 및 자원 효율화 작업을 거쳐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일부 투자 계획을 조정했지만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천문학적 규모의 대(對)미국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K-배터리는 수익 구조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 3사는 운영 및 자원 효율화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는 고객사의 신차 출시와 재고 조정에 발맞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공장 가동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생산라인을 전기차용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LFP(리튬·인산·철) 등으로 다각화하는 등 다양한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엔솔은 GM(제너럴모터스)과 공동 합작 법인으로 짓던 얼티엄셀즈 3공장을 인수해 단독 공장으로 활용한다. GM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변경하면서 LG엔솔은 3공장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GM에게 공급하기로 했던 3공장 물량은 일본 도요타자동차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완공을 앞둔 3공장의 물량 공급처 확보로 운영 효율화가 기대된다.
삼성SDI는 미국 첫 셀 제조 공장을 지난해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스텔란티스와 공동 합작 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은 기존 양산 일정을 2개월 앞당겼다. 삼성SDI는 1공장 수율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나머지 3개 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스타플러스에너지 2공장과 GM과의 합작 공장도 양산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SK온은 미국 내 단독·합작 공장의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테네시공장은 상업 생산 시점을 오는 2026년으로 1년 연기했다. 고객 요청과 전기차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또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조지아에 위치한 SK온 단독 공장은 포드향에서 현대차향으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K-배터리의 움직임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IRA AMPC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현지에서 셀과 모듈을 생산할 때, 1kWh당 각각 35달러, 1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 받는다. 지난해 배터리 3사는 IRA AMPC로 총 1조8633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조2938억원 대비 44% 늘어난 규모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IRA 유지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와 제조업 강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설득해 나갈 전망이다. IRA로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었는데, 혜택을 많이 받은 지역구가 공화당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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