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동박, 적자 ‘눈덩이’ 출구 찾기 ‘안간힘’…“AI가속기 훈풍 부나”

시간 입력 2025-02-16 07:00:00 시간 수정 2025-02-14 11: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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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박 3사 적자 4000억원 육박
전기차 외 사업 포트폴리오로 확대
AI가속기향 동박·글라스기판 주목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제품.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국내 동박 업계가 AI(인공지능) 가속기향 제품 개발 및 공급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사업 편중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세계 각국에서 AI 패권을 잡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회사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16일 동박 업계에 따르면 SKC,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등 3사의 적자 합계는 4000억원을 육박한다. 지난해 1년간 SKC는 2768억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644억, 솔루스첨단소재는 544억원의 영업손실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면서 전기차용 동박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고 SKC는 2년 연속, 솔루스첨단소재는 3년 연속 적자다.

이에 전기차 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AI가속기향 제품 개발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AI가속기는 AI 학습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한 하드웨어를 뜻한다. 동박 업체들은 CCL(동박적층판) 제조사에 동박을 공급하게 된다. 이후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AI가속기 제조사로 전달되는 구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세대 AI가속기향 HVLP(초극저조도) 4세대 동박을 두산 전자BG에 공급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가 유력하다. 해당 제품은 직전 3세대와 비교했을 때, 인장강도, 연신율은 비슷하지만 조도가 낮아 신호 손실을 낮출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번 HVLP 4세대 동박 공급을 시작으로 익산1공장은 네트워크향 및 반도체 패키징 동박과 하이엔드 전지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 체제로 재편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1공장 내 연산 1800톤 규모의 AI가속기용 차세대 HVLP 동박을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작년부터 AI가속기향 HVLP 동박을 공급하면서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5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 2023년 732억원 대비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

국내 최초로 엔비디아에 AI가속기향 HVLP 동박을 공급한 솔루스첨단소재는 늘어나는 공급량에 맞춰 전용 설비 준비 등 수요처 대응에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SK넥실리스에 발목 잡힌 SKC는 AI가속기 성능을 끌어 올릴 글라스기판(유리기판) 사업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글라스기판은 기존 AI가속기에서 사용하던 기판 대비 소비 전력이 줄고 열도 적게 나는 게 장점이다.

SKC는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글라스기판 양산을 준비 중이다. 미국 조지아주 내 공장을 완공했고 미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확보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이 이르면 올해 말 상업화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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