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날개 단 K-방산, 쾌속 질주…올해 영업이익 3조 ‘정조준’

시간 입력 2025-02-14 07:00:00 시간 수정 2025-02-13 17: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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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4사, 지난해 영업익 2.6조…올해 3조원 넘어설 듯  
K9 자주포‧K2 전차 등 해외 수출 증가 및 신규 수주 기대

국내 방산 4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도 폴란드와 이집트를 중심으로 추가 납품이 예상되는 데다 미국과 루마니아 등에서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방산 4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조65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해 무려 114.2% 증가한 것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세 자릿수에 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국내 방산기업 최초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1조7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90% 증가했다. 매출은 11조2462억원으로 43% 늘었다.

특히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방산 수출액이 4조4000억원으로 내수(4조원)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4조3766억원, 영업이익 45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영업이익은 117.4% 늘어난 수치다. 현대로템의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의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부터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분기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상태다.

KAI는 지난해 매출 3조6337억원, 영업이익 24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오는 14일 실적을 발표하는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 3조2772억원, 영업이익 2308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23.9% 증가했다.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4사는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폴란드와 이집트 등에서 기존 수출 계약 이행과 함께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가 추진하는 4조3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7월 1단계 사업자를 선정하는 미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폴란드에 K2 전차 96대를 추가 납품할 예정이다. KAI는 현재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FA-50 전투기 기존 수출국과 추가 계약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이라크와 3조15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유도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한 LIG넥스원은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5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도 참가해 통합 대공망, 유무인복합체계를 아우르는 차세대 종합 솔루션을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올해 방산 매출액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방산 부문에서 수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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