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생’ 카카오, ‘AI 카톡’으로 승부수…정신아 “상반기 AI서비스 ‘카나나’ 출시”

시간 입력 2025-02-13 17:56:52 시간 수정 2025-02-13 18: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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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올 상반기 ’AI 메이트’ 톡 채널 형태로 도입…쇼핑·로컬 버티컬 메이트 출시
이미지·동영상·숏폼 등 탐색형 콘텐츠 도입해 비즈니스 생태계 활성화
“오픈 AI와의 협업으로 연내 이용자가 서비스 이용하도록 할 것”
올 상반기 별도 AI 서비스 앱 ‘카나나’ 출시…B2C 서비스 활성화

카카오가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에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 AI 서비스 공략에 나선다. 또한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비롯해 AI 메이트, 탐색형 콘텐츠 등으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오픈AI와 협력해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도 개발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AI 경쟁에서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이미 지난 2023년에 자체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카카오는 아직 자체 AI 플랫폼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13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카카오만의 AI 기술이 집약된 신규 기능을 선보이고, 이용자들이 관심사 중심의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지면을 마련해 유저 활동성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내 다양한 AI 기능을 도입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이 손쉽게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도록 발견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카톡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20% 이상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카톡에 ‘AI 메이트’ 기능을 톡 채널 형태로 도입한다. 첫 단계로 ‘쇼핑’과 ‘로컬’ 분야에서 다양한 버티컬 메이트를 출시하며, 이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 강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AI 메이트’는 이용자와의 인터랙션을 통해 다양한 요청을 분석하고,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향후 AI 카카오커머스 및 카카오맵 등 다양한 서비스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10월 22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회사의 통합 AI 브랜드인 ‘카나나’를 소개했다. <출처=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10월 22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회사의 통합 AI 브랜드인 ‘카나나’를 소개했다. <출처=카카오>

또한 카카오는 이미지, 동영상, 숏폼 등 다양한 포맷의 탐색형 콘텐츠를 피드 형태로 제공해 개인과 사업자 간 경계 없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전문 콘텐츠 프로바이더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일반 이용자 및 전문 크리에이터의 창작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프로필 구조와 창작 도구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신아 대표는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공개는 이르지만, 카카오톡의 콘텐츠 생태계는 기존 플랫폼 방식을 단순히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 영역’만의 특색 있는 소셜 아이덴티티를 중심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연내 AI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4일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더욱 강화했다.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은 카카오의 내부 AI 모델만을 고집하지 않고, 특정 서비스에서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AI 모델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비용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와 오픈AI의 협력은 단순한 AI 모델 제휴를 넘어 공동 서비스 개발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신아 대표는 “협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궁극적으로 이용자가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AI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방향성”이라며, “이 에이전트는 단순 문답을 넘어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며 복합적이고 초개인화된 업무(태스크)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AI 그룹메이트 카나(왼쪽), 개인메이트 나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AI 그룹메이트 카나(왼쪽), 개인메이트 나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AI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B2C AI 서비스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별도의 AI 서비스 앱 ‘카나나’를 출시하고, 이를 시작으로 생태계 내 다양한 B2C AI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카나나’는 지난 1월 사내 CBT(베타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CBT를 거쳐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AI를 자연스럽게 습관화하는 ‘비가역적(irreversible)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1대1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지만, ‘카나나’는 그룹 채팅 환경에서 여러 이용자가 AI와 ‘다대일’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오픈소스 모델 도입에 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대표는 “딥시크의 모델 성능이 빠르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AI 안전성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추가 투자가 필요한 만큼, 카카오가 오픈소스 모델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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