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 밸류업도 으뜸…배당액 전년比 3천억 ↑

시간 입력 2025-02-13 17:38:48 시간 수정 2025-02-13 17: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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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 배당 확대 걸림돌…지급여력 부담 잔존

<사진=연합뉴스>

삼성금융 계열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 나란히 ‘당기순이익 2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생명보험 업계와 손해보험 업계 맏형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무엇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결정한 상태여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보통주 1주당 결산 배당금을 45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총배당금 규모는 8081억원에 이른다. 또 삼성화재는 보통주 1주당 1만9000원, 우선주 1주당 1만9005원의 결산 배당금을 책정했으며 이에 따라 총배당금 규모는 8077억원으로 정해졌다.

◇ 삼성생명·화재, 주주환원 총력…둘이 합해 배당금 총액만 1.6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이번에 내건 배당금 총액을 합산하면 1조615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배당금 규모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배당금 규모는 2022년 5387억원에서 2023년 6644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배당금 규모는 2023년 배당금 총액은 5866억원에서 6801억원으로 15.9% 늘었다. 양사가 이번에 내건 배당금 총액(1조6158억원)은 양사의 2023년 배당금 총액(1조3445억원)보다 2713억원(20.1%) 많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는 지난달 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부응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세부 계획을 공시했다. 이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 지속 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이런 밸류업 기조 유지를 위해 오는 4월 중 보통주 136만주, 우선주 9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지난 12일 열린 2024년 경영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주식을 409억원 규모로 매각한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 사례를 감안해 (409억원을) 배당 재원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생명도 지난해 11월 열린 2024년 3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세우고 배당주로서의 투자 매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 건정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이번에 주주환원 의지를 강하게 다지면서 시장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험사 연간 결산 배당금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 “해약환급금 준비금 개선 없이 보험사 밸류업 어려워”

DB손해보험도 최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6800원의 결산 배당금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 규모는 2023년 결산 3182억원보다 901억원(28.3%) 증가한 408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DB손보를 제외한 다른 보험사들의 결산 배당 여부는 현재 불분명한 상황이다. 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로 인해 배당가능한 재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참고로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보험사가 보험계약 해약 등에 대비해 쌓는 금액이다. 보험사 자본 건전성 유지와 보험금 지급 능력 강화, 보험계약자 수급권 보호 등이 목적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부채 규모가 해약환급금 규모보다 작을 경우 그 차액만큼을 해약환급금 준비금으로 더 쌓게 했다. 동시에 보험사가 준비금을 임의로 쓸 수 없게끔 법정준비금으로 분류하고 배당 재원에서도 제외했다. 그런데 IFRS17 시행 후 해약환급금 준비금 덩치가 점점 커지면서 보험사 배당 재원이 갈수록 부족해졌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2022년 23조7000억원에서 2023년 32조2000억원으로 8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는 38조5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 더 늘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제3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일정 자본 건전성 조건을 충족하는 보험사에 한해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비율을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실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한 보험사는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삼성생명과 DB손보뿐”이라며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로 인해 상장 보험사들의 배당가능 이익이 고갈됐고 할인율 조정 등 제도 강화에 따른 신지급여력비율 부담이 아직은 잔존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약환급금 준비금의 제도 개선 없이는 대부분의 보험사가 밸류업에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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