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온 한화엔진·HD현대마린엔진, 올해 최대 수주 노린다

시간 입력 2025-02-13 07:00:00 시간 수정 2025-02-12 17: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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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엔진, 지난해 매출 1조 돌파…영업익 전년比 719.5%↑
HD현대마린엔진도 친환경 엔진 확대로 영업익 85.5%↑
조선업 호황에 중국향 수출 확대 등 이중연료 엔진 수요 증가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 등 국내 선박엔진 업계가 올해 최대 수주를 예고하고 있다. 조선업 호황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면서 엔진 수요도 덩달하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중국향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외형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중국 선박추진용 엔진 수출액은 9억달러로, 2023년 수출액과 비교해 약 32% 증가했다.

이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선박 수주에 나서면서 한국산 선박 엔진 수입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세계 선박시장에서 약 4600만CGT를 수주하며 7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대규모 수주로 일감을 확보해놓은 만큼 건조 일정을 맞추기 위해 핵심 기자재인 엔진수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일반 엔진보다 친환경 선박에 필요한 이중연료 엔진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재 이중연료 엔진은 국내 선박엔진 업계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연료인 디젤과 별도로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출 증가에 힘입은 선박엔진 기업들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2월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엔진은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719.5% 증가한 71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 HD현대에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도 친환경 엔진 제품 확대 전략으로 매출 3158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5.5% 늘어난 수치다.

HD현대마린엔진 관계자는 “선박엔진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 및 이익이 늘었고, 차입금 상환으로 금융비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엔진 공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엔진>

양사는 올해도 고속성장이 기대된다. 국내 업체의 이중연료 엔진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중국 조선사들의 발주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엔진은 연초부터 대형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며 7128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예상 수주 금액은 1조75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달성한 1조6500억원을 뛰어넘는 창사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수주잔고는 3조3841억원으로 3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회사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선박용 이중연료 엔진 상용화 및 독자 기술로 친환경 탈질시스템(DelNOx)을 개발하는 등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니즈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이중연료 엔진 양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마린엔진도 지난달 삼성중공업과 약 372억원 규모의 선박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3년 말 매출액 대비 15.2%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6646억원으로 2년 치 일감을 보유 중이다.  

HD현대는 선박 엔진 생산 포트폴리오를 대형 선박 엔진을 만드는 HD현대중공업, 중소형 선박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마린엔진 등으로 재편해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이중연료 엔진의 경우, 중국의 자체 기술력이 뒤쳐지다 보니 국내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선박엔진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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