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이 잘 키웠네”…HD현대마린솔루션, 올해 매출 2조 넘본다

시간 입력 2025-02-07 07:00:00 시간 수정 2025-02-06 17:05:2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올해 매출 목표 2조500억원…2021년比 2배↑
신조 선박 증가‧친환경 엔진 보급 확대로 호황
정 수석부회장, 회사 출범부터 상장까지 주도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클럽 진입을 노린다. 조선업 호황으로 선박 발주가 증가하면서 유지·보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2조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2021년 매출과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16년 설립된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 사업부에서 분사해 출범했다. 회사는 선박 유지·보수 등의 애프터마켓(AM)과 선박 친환경 개조, 디지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아 설립부터 상장을 직접 주도했다.

회사가 출범 후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이라는 목표를 내건 중심에는 주력인 AM 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나 조선업의 일시적인 불황에도 꾸준한 수리·교체 수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AM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실적을 견인했다. 조선업 호황으로 신조 선박 인도 물량이 증가하고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유지·보수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 상승 및 수익성 제고로 이어진 영향이다.

그 결과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매출은 1조7455억원으로 22% 늘었다.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38.3%에 달한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디지털 솔루션 사업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5% 증가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되는 중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73.6%에서 지난해 말 49%까지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도 322억원에서 지난해 말 순현금 481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어진 선박 발주 증가로 선박 유지·보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해운사는 운임이 떨어지면 미뤘던 수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개조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인피니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선박 개조 시장은 2023년 19억달러에서 2028년 42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신조 시장에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지며 선박 유지·보수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 네트워크 확대 및 디지털 솔루션의 고도화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