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틱톡 금지법’으로 미국 내 서비스 접속 완전 차단될 예정
“틱톡은 미국인의 정보를 여론 조작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 미국 안보에 위협적”
미국 금지로 파장 상당할 것…현재 광고 매출은 66억 달러·약 2억만명의 이용자 보유
국내 업계도 틱톡 금지법 주시…크리에이터·창작자들의 활동 위축에 우려
오는 19일 ‘틱톡 금지법’에 따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접속이 완전히 차단될 계획이다. <출처=연합>
미국 정부가 지난해 제정한 ‘틱톡 금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틱톡 금지에 따른 글로벌 경제적 여파와 함께 플랫폼 업계의 국내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는 19일 ‘틱톡 금지법’에 따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접속이 완전히 차단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틱톡 금지법’은 정보 보호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중국 기업 소유권을 제한하기 위해 제정됐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국 내 틱톡 사용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틱톡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플랫폼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와 국제 경제적 이해관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틱톡은 미국인의 민감한 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거나 여론 조작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 미국 안보에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틱톡 금지법’이 시행될 경우, 미국 내에서 틱톡 앱의 신규 다운로드는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신규 이용자가 틱톡 앱에 접속하면 서비스 중단과 관련된 팝업 메시지가 표시되며, 자신의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될 예정이다. 기존 사용자들은 앱을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업데이트가 차단되면서 성능 저하나 작동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틱톡 금지법의 시행은 미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틱톡은 2020년 6월 인도에서 영구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바 있으며, 유럽연합(EU) 또한 지난해 유럽의회, 유럽연합위원회, 유럽이사회 등 주요 정책 결정 기관 직원들의 휴대전화에 틱톡 설치를 금지했다.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 일부 EU 회원국도 이 같은 규제 움직임에 동참하며 틱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후 60~90일 동안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다. <출처=연합>
특히, 1억7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될 경우 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2023년 틱톡의 미국 디지털 광고 매출은 66억 달러(약 8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32%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틱톡 금지로 인해 이러한 광고 매출도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업계에서는 틱톡의 공백으로 인해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와 스냅챗 같은 경쟁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며, 광고 매출은 유튜브 쇼츠와 메타의 릴스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형 미디어 투자업체 그룹M은 “틱톡이 금지된다면 광고 매출이 메타의 릴스와 유튜브 쇼츠 등 다른 비디오 플랫폼으로 옮겨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내 업계도 틱톡 금지법이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행된 법안인 만큼 국내에서 동일하게 적용될 가능성은 낮지만, 틱톡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크리에이터와 창작자들의 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틱톡은 틱톡금지법으로 마케팅 및 광고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며, 기업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후 60~90일 동안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앨런 로젠스타인 미네소타대학교 법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내려지더라도 틱톡은 여전히 금지될 것이며, 애플과 구글이 틱톡과 거래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법 시행을 미루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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