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인건비만 3000억 이상…구조조정 비용 일시 반영, 1000억대 적자 전망
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 중…올해 아이온2·LLL·택탄 등 기대작 풍성

김택진(왼쪽),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일 신년사를 통해 ‘원 팀’과 ‘협업’, 그리고 ‘벤처 정신으로의 재무장’을 강조했다. <출처=엔씨소프트>
국내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4분기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올해는 실적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컨센서스는 지난해 진행된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로 일회성 비용이 커진데 따른 것인데, 올해부터는 새로 내놓을 주요 신작 라인업이 실적반등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4분기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일시에 반영되며 영업손실 시장 컨센서스인 693억원을 크게 하회한 1000억원대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기간 인건비는 3019억원 수준으로, 이는 직전분기 대비 약 1000억원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앞서 엔씨는 지난해 연말 본사에 집중된 개발 인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4개 자회사를 설립하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실적 부진을 탈피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부 조직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낸 것이다. 당시 희망퇴직 결과 최종 40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됐고 사측은 약속대로 근속 기간에 따라 최소 20개월부터 최대 30개월치 월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본사에 집중된 개발 인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4개 자회사를 설립하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출처=엔씨소프트>
홍원준 CFO와 박병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새로운 비용 구조를 가지고 더 이상 영업 레버리지에 희생이 되지 않는 체제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계획 중인 희망퇴직, 분사 등이 마무리될 경우 4000명대 중반인 본사 직원 수를 3000명대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엔씨의 4분기 적자기조는 이처럼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비용이 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몸집을 줄이고 효율적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향후 실적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엔씨는 올해 ▲아이온2 ▲LLL ▲TACTAN(택탄) 등 직접 제작한 대작을 비롯해 대형 신작들을 출시한다. <출처=엔씨소프트>
여기에 올해 공개될 대형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주요 출시작으로는 ▲아이온2 ▲LLL ▲TACTAN(택탄) 등 엔씨가 직접 제작 중인 대작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외부 스튜디오 협력을 통해 하반기에 선보일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를 비롯해 기존 IP 활용 신규 장르 게임 등 5종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신작 중 핵심 IP를 활용한 ‘아이온2’는 엔씨의 실적 반등을 이끌 주요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아이온2는 지난 2008년 천족과 마족 전쟁을 배경으로 인기를 얻은 ‘아이온’의 후속작으로, 이용자 간 경쟁 구도를 강조한 기존 MMORPG와 달리 탐험 등 방대한 양의 PvE(플레이어 대 환경) 요소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슈팅 장르인 ‘LLL’과 전략 장르의 ‘택탄’은 각각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확보한 IP로, 엔씨는 독립 스튜디오를 꾸려 각 스튜디오 하에서 두 게임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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