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 편의점 업계 1위 ‘눈앞’…올해 ‘SMOOTH’ 전략으로 격차 벌린다

시간 입력 2025-01-13 17:45:00 시간 수정 2025-01-13 17: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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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연매출 8조6천억원 전망…편의점 업계 1위 유력
민 대표 “올해 핵심 경쟁력 확고히 하기 위해 총력 다할 것”
매출 성장률 둔화·노조 리스크 과제…가맹점과 상생에 주력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가 국내 편의점 업계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수 1위, 영업이익 1위를 달리고 있다. 매출은 GS25에 근소하게 뒤쳐졌지만 4분기까지 합산하면 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민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SMOOTH(스무스)’ 전략을 발표, 경쟁사와 차별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2024년 연매출 8조6000억원대 전망…편의점 업계 매출 1위 유력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민승배 대표가 이끌고 있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1~3분기 편의점 부문 매출은 6조4151억원이다. 같은 기간 6조46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GS25와의 격차는 537억원이다. 2023년(1~3분기 누적) 양사의 매출 격차는 718억원이었으나 간격을 181억원 줄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에 따라 1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024년 연간 매출 전망치에 지난해 3분기까지 BGF리테일·GS리테일 편의점 사업 매출 비중(각각 99%·71%)를 대입해 단순하게 계산하면 CU의 2024년 연간 매출은 약 8조6000억원, GS25는 약 8조3000억원이 된다.

이미 BGF리테일은 편의점 점포수와 영업이익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한 상태다. 2024년 상반기 기준 편의점 수는 CU가 약 1만8000개, GS25가 약 1만7500개다.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으로 2022년부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은 CU가 2593억원, GS25가 2192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CU가 매출에서도 1위를 달성하면 명실상부 업계 ‘넘버 원’으로 올라선다.

◇민승배 대표 “올해 핵심 경쟁력 확고히 하기 위해 총력 다할 것”

민 대표는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올해 ‘SMOOTH’ 전략을 꺼내들었다.핵심 단어 ‘스무스’는 부드럽게 전진하는 뱀을 나타낸 것으로,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업종의 경계마저 사라진 무한 경쟁 시대를 극복하고 편의점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 나간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전략인 Superior(우량 점포 개발과 육성), Mega-hit(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Optimization(고객 경험 최적화), Outreach(해외 사업 확대), Transition(온·오프라인 전환), Hub(공적 역할 강화)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기도 하다.

민 대표는 고매출·고마진의 CU 우량 점포를 육성해 점포 수익성을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상권별 맞춤 전략을 제시하고 디지털·IT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점포의 경쟁력도 제고한다.

이를 위해 민 대표는 기존 혁신부문을 전략혁신부문으로 재편하고 기존 정보시스템본부를 디지털혁신본부로 명칭을 바꾸는 등 토대를 마련했다. 향후 AI·DT 등의 IT 혁신을 추진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팀을 추가 증설해 점포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한 오프라인 상품을 통합 운영해 업무 추진력과 시너지를 높인다. 연내 국내외 상품 전략의 방향을 결정하는 ‘전략MD팀’과 ‘글로벌트레이딩팀’을 상품해외사업부문 직속으로 배치하고 ‘온라인커머스팀’을 상품본부 소속으로 이동시킨다.

해외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CU를 글로벌 편의점 업계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민 대표의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CU 해외 점포는 총 609점으로 몽골 441점, 말레이시아 147점, 카자흐스탄 21점까지 확보했다.

민 대표는 “불경기가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편의점이 유통업계 선두에 설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올해는 고객 관점의 핵심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CU는 대한민국 편의점 1위 브랜드로서 산업 내 편의점 업계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전문가 민 대표 ‘성장률 둔화’·‘노조 리스크’는 과제

민 대표는 1971년생으로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후 1995년 BGF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지금까지 프로젝트개발팀장, 커뮤니케이션실장, 업무지원실장, 인사총무실장, 영업개발부문장 등 사업 전반을 두루 거친 후 2023년 11월 BGF리테일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대표이사 승진 이후 전문가다운 리더십을 발휘하며 지난해 회사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그는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말 전국 가맹점의 수익 향상과 운영 지원을 위한 ‘2025 가맹점 상생지원안(상생안)’을 체결했다. 상생안에는 신상품 도입 지원금, 폐기 지원금, 저회전 상품 철수 지원금, 운영력 인센티브, 상생협력펀드 금리 지원 등이 포함됐다.

당시  민 대표는 “앞으로도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우리 사회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매출 성장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포화된 점포수와 소비불황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BGF리테일의 매출 성장률은 2022년 12.8%에서 2023년 9.3%, 지난해 5.5%(전망)로 둔화하고 있다. 민 대표가 업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스무스’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노조 리스크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6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BGF리테일에서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노조 출범은 회사의 성과 배분, 업무부담 증가, 조직문화 등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했다. 노조 출범 전인 지난해 2월 일부 직원들은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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