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포스코‧롯데‧SK에코,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 줄어도 R&D 투자 확대

시간 입력 2024-12-13 17:33:00 시간 수정 2024-12-16 10: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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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분기까지 1319억원 투자…대우‧GS건설‧DL이앤씨 뒤이어
HDC현대산업개발 196억원으로 가장 적어…DL이앤씨는 11.3% 감소

공사비 증가 등에 따라 10대 건설사의 매출원가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이 중 일부 건설사는 R&D 투자 비용을 오히려 늘리는 등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높아진 원자잿값, 인건비 등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낮아진다.

올해 3분기 기준 10대 건설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93%다. 업계에서는 적정 원가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 97.78%, 대우건설 93.36%, 현대엔지니어링 95.88%, DL이앤씨 89%, GS건설 91.75%, 포스코이앤씨 92.72%, 롯데건설 92.49%, SK에코플랜트 93.6%, HDC현대산업개발 91.03% 등이다.

높은 원가율로 인해 올해 대다수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낮아졌다. 현대건설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51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6409억원과 비교해 20%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28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5846억원) 보다 51.7% 줄었고 포스코이앤씨는 465억원을 기록해 전년(1677억원) 대비 72% 감소했다. 롯데건설은 1631억원을 기록해 33.7% 줄었고 SK에코플랜트는 1억1534만원을 기록해 61.3%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 건설사 중 올해 1~3분기 누적 연구개발 투자비용이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R&D 투자비용만 따로 집계하지 않아 제외했다. 9개 건설사의 평균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약 464억4577만원으로 집계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3분기 누적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196억12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억87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337% 늘어난 수치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은 0.63%다.

다만 절대적인 연구개발 비용만 봤을 때는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과제는 17건이다. 이 중 ‘성능검토’ 분야가 14건이고 ‘개발’과제가 3건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1~3분기 누적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1319억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1128억원을 기록하며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17%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도 1.05%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다.

현대건설은 기술연구원을 통해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연구원은 기반기술, 미래사업, 스마트건설 연구실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이나, 청정에너지‧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는 대우건설로, 올해 1~3분기 누적 연구개발 비용으로 597억5300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511억6100만원을 사용한 것과 비교해 16.7%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은 0.76%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13건의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 중이다. 자체연구 과제 7건, 정부기관 위탁과제 6건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들어 완료된 연구개발과제는 ‘스마트 수중터널 시스템 시공기술개발’로 수중터널 시공을 위한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분기 누적 306억2200만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했다. 지난해 동기 293억2700만원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4.4%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은 0.44%다.

포스코이앤씨는 R&D센터를 설립하고 산하에 R&D기획, 플랜트연구, 인프라연구, 건축연구, 스마트컨스트럭션, 품질기술 그룹을 두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 실적은 자체 연구개발사업 12건이며, 대표적으로 드론활용 AI 균열관리 솔루션 등이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277억1500만원의 R&D 투자비용을 사용했다. 지난해 동기 243억8000만원과 비교해 13.6%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0.46%로, 높지 않고 절대적인 연구개발 비용을 살펴봤을 때 10대 건설사 평균 연구개발 비용(약 464억4577만원)보다 적다.

롯데건설은 기술연구원 내 기술연구기획팀, 건축기술연구팀, 토목기술연구팀, 품질관리팀, 에코에너지팀을 두고 있으며 소음진동솔루션 TFT(테스크포스팀), 기술연구원 TRF TFT 등 2개의 TFT을 두고 있다.

롯데건설이 올해 진행 중이거나 진행 완료한 사업은 16개로, 스마트 건설, 에코에너지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3분기 누적 200억5600만원의 R&D 투자비용을 사용했다. 지난해 동기 196억7100만원과 비교하면 2% 증가했지만 10대 건설사 내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다음으로 연구개발비용이 적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은 0.52%다.

SK에코플랜트는 에너지분야에서는 산업단지 탄소 중립화, 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 솔루션 제공 기술 등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솔루션분야에서는 자원순환과 연계한 환경 솔루션 도입을 위한 WASTE 자동 집하‧선별 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GS건설 등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1~3분기 누적 R&D 투자비용이 줄었다.

연구개발 비용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올해 1~3분기 474억7200만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535억4400만원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11.3%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0.81%다.

다만 DL이앤씨는 절대적인 연구개발 비용만 따졌을 때 10대 건설사 평균 연구개발 비용보다 높은 수준이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도 현대건설(1.05%) 다음으로 높다.

DL이앤씨는 연구개발을 전담으로 맡는 미래기술센터를 설립하고 산하에 건축구조모듈러팀, 스마트에코팀, 주택공법팀, 융합기술팀, 주택BIM팀 등을 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3분기 누적 295억2400만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325억원 대비 9.1%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0.25%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았다.

GS건설은 올해 1~3분기 513억5800만원의 연구개발비용을 사용했다. 지난해 560억원과 비교하면 8.2%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절대적인 연구개발 비용 수치는 10대 건설사 중 3번째로 높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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