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화재 사고‧노조 리스크 등 삼중고 직면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대대적인 조직개편 단행할 듯
포스코그룹이 실적 부진과 연이은 화재 사고, 파업 위기까지 겹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장인화 회장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달 연말께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정기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장 회장이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정기 인사다. 지난 2월 사장단 인사는 장 회장 취임(3월) 전 이뤄졌다.
업계에선 장 회장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 회장 체제 첫 정기 인사인데다 현재 그룹의 양대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의 실적 부진과 연이은 화재 사고, 파업 위기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만 공장 두 곳이 문을 닫았다. 포스코는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45년 넘게 가동해 온 1선재공장을 전격 폐쇄했다.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중국산 저가 철강재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3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연이은 화재 사고로 안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은 지난달 10일과 24일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장 회장은 ‘설비강건화TFT’를 발족을 지시하고 임원의 근무일을 격주 4일제에서 주 5일제로 전환시켰다.
장 회장은 사고 직후 포스코그룹 임원 및 직책자들에게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이번 화재 사고뿐만 아니라 올해 중대재해로 이어진 안전사고도 사업회사에서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창사 56년 만에 파업 위기에도 직면했다. 포스코 노조는 최근 준법투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총 12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추가 제시안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내세웠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8.3% 인상 및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72.25%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오는 19일에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상경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장 회장이 취임 직후 원가 절감에 나선 점도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4월 철강 부문에서만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설비 개선과 함께 연 16조원에 달하는 철광석·석탄 등 원료 지출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 체제 첫 정기 인사라는 점과 최근 포스코가 온갖 악재에 직면한 만큼 당초 예상보다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미 취임 직후 포스코홀딩스 조직 구조를 슬림화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본원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