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손해율 85.9%...작년보다 3.1%p 상승
폭설로 손해율 악화 가능성↑...적자 전환 우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보험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이례적인 폭설로 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적자 전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3년간 내렸던 차보험료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7대 손보사(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올해 10월 기준 85.9%다. 이는 작년 동기 82.8% 대비 3.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업별로 보면 롯데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이 87.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한화손해보험 86.8%, 메리츠화재 86.1%, 현대해상 85.8%, 삼성화재 84.2%, DB손해보험 82.9% 순으로 높았다. 이들의 올해 1~10월 누계 손해율 평균은 82.0%로 작년 같은 기간 79.3%보다 2.70%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올해 9월에는 차보험 손해율 상승 폭이 지난해보다 컸다. 올해 9월 차보험 손해율은 86.9%로 8월 83.7%보다 3.1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차보험 손해율이 작년 8월 81.2%에서 작년 9월 83.0%로 1.8%포인트 증가한 것보다 1.4%포인트 더 높게 상승한 것이다.
지난 11월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내린 폭설로 인해 손해율이 더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 폭설이 내렸던 지난달 26일·27일, 3개사(삼성·현대·KB)의 사고 접수건수는 각각 1만3263건·1만8556건으로 집계됐다. 11월 일평균 사고 접수건수는 1만1281건으로 작년 동기 평균 1만1138건보다 1.28% 증가했다.
이처럼 사고 건수가 늘어난 만큼 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수 있어 적자 전환 우려도 나온다. 이에 지난 3년 동안 하락하던 차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함께 커졌다.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 팬데믹 영향으로 교통량이 줄며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달성했다. 여기에 ‘상생 금융’ 기조를 이어가던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2022년 4월 보험료를 1.2~1.4%가량 내렸다. 작년 2월에도 2.0~2.5% 수준의 하향 조정이 이뤄졌으며, 올해는 2.5~3.0% 정도 추가로 인하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연 기준으로 볼 때 작년까지 흑자를 냈고, 올해는 손해율이 높다보니 흑자가 적자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적자로 전환이 된다면 3년 동안 이뤄졌던 보험료 인하가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통상 업계에서는 차보험의 경우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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