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망] K-게임, 글로벌 진출로 보릿고개 넘는다…넥슨 ‘초고속 성장’ 주목

시간 입력 2024-12-06 07:00:00 시간 수정 2024-12-06 09: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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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배그’, 글로벌 지역서 넥슨‧크래프톤 대표작 저력 과시
넷마블, 실적 반등 구간 진입… ‘IP 재해석’ 신작, 글로벌 겨냥
‘보릿고개’ 넘는 엔씨‧카겜, ‘게임’ 집중 동시에 ‘경영 효율화’
“내년 기대작들 대거 ‘글로벌’ 겨냥”…‘앱 수수료 인하’ 기대감↑

극심한 실적부진의 부침을 겪은 K-게임업계는 업체별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 등의 사업적 성과로 역대급의 실적을 기록했던데 반해, 다른 한편에서는 주력 게임의 퇴조와 신작 조기 종료가 이어지면서 최악의 해를 보내야 했다.

우선 올한해에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폭풍 성장을 이어가며 새로운 ‘1N1K’ 체제가 자리 잡는 해였다. 장기간의 적자 터널에서 벗어난 넷마블은 게임대상 수상을 비롯해 신작 흥행 등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결국 12년 만의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구조조정기로 접어들었고, 카카오게임즈 또한 신작 부재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넥슨 ‘던전앤파이터’나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등의 각 사 게임이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며 수익성을 키웠다. <출처=각 사>

특히 넥슨과 크래프톤의 눈에 띄는 성장세는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이어진 라이브 게임 성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장기간 안정적 서비스를 유지해온 ‘던전앤파이터’나 ‘배틀그라운드’ 등의 각 사 게임이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며 수익성을 키웠고, 이들은 안정적으로 창출된 수익을 기반으로 차기작 개발에 집중하며 미래 성장 동력도 창출하고 있다.

넥슨은 루트슈터 장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흥행에 힘입어 3분기 북미·유럽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3% 폭증했다.  특히 ‘던파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약 10억 달러(1조38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대표 IP인 ‘던파’의 무궁무진한 세계관을 활용해 ‘던파 유니버스’를 만들어가는 중이며, 플랫폼‧장르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작 계보를 잇는 ‘던파’ 차기 라인업으로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프로젝트 오버킬’ 등을 공개한 상황이며, 이외에도 기존 타 IP의 확장과 함께 신규 IP 발굴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다.

크래프톤도 효자 IP인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흥행과 다양한 IP 컬래버레이션 등이 실적을 뒷받침하며 PC와 모바일 버전 모두 장기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인도 지역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현지 시장 매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그 결과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무려 89.8%에 달하는 해외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넷마블네오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대한민국 게임대상 2024’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이예림 기자>

넷마블은 길었던 적자기조에서 벗어나 반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액션 RPG 장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 게임은 출시 5개월 만에 5000만 유저를 돌파 했으며, 넷마블에 9년 만의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영광을 안겼다. 넷마블은 최근 중세 유럽 대표 문학인 ‘아서왕의 전설(원탁의 기사)’을 모티브로 한 글로벌 신작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출시했고, 내년 상반기에도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흥행 신작 부재와 비용 증가 등으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적극적 경영 쇄신 작업과 동시에 대형 신작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도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핵심사업인 ‘게임’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사업 재정비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TL’, ‘LLL’, ‘택탄’ 등의 대작과 AI 바르코를 통해 차기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우선, 엔씨는 올해 4분기 내로 모든 부실 상황을 정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장르와 플랫폼 측면의 다각화를 시도 하는 가운데, ‘TL’ 등 최근 출시 대작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출시된 ‘리니지’ IP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외에도 내년 중에 대작 ‘아이온2’, ‘LLL’, ‘택탄’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부터 다수의 신작들을 쏟아내며, 최근의 분기 흑자 전환 기세를 이어간다. 핵심사업인 게임사업 분야에 집중하며 비핵심사업 부문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며, 모바일과 PC‧콘솔 등 멀티플랫폼 확장 및 장르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작인 ‘크로노 오디세이’를 비롯해 ‘발할라 서바이벌’, ‘가디스오더’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국내 게임업계는 모바일 앱 수수료 인하 기대감에 전반적으로 실적개선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애플이 유럽에서 앱 개발사들의 대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허용하고 결제 수수료도 기존 30%에서 17%까지 낮추기로 하면서, 국내에서도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 될 지 기대되고 있다. 경쟁사인 구글 또한 수수료 인하 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큰 성과를 낸 게임사는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중국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기록을 세웠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임사들 또한 향후 출시 예정 신작을 글로벌 지역에 출시하며 대규모 매출 발생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나 거론되고 있는 ‘앱 수수료 인하’까지 현실화 된다면 수익성은 더욱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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